제일모직과의 합병안 심의를 위해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1호 의안으로 상정된 합병안이 이날 오후 12시 48분 찬성률 69.53%로 통과됐다. 삼성이 강조해 온 ‘압도적 찬성’이 현실화되면서 통합 삼성물산 출범, 삼성그룹의 향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주총 의장으로서 이날 오후 12시 48분 합병안 통과를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30분 경 서울 태평로2가 삼성생명빌딩에서 열린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서도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의결됨에 따라 양 사는 오는 9월 1일 합병,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 존속법인은 제일모직, 법인명은 삼성물산이다.
이날 출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1억 3054만 8184주로 보통주 총 수 1억 6086만 6417주의 83.57%다. 이 중 1억 3235만 5800주가 투표에 참여, 9220만 3660주가 찬성에 뜻을 함께했다. 69.53%로 70%에 달하는 압도적 표차다.
삼성은 합병 성공을 위해 압도적 승리를 강조해왔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지난 15일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협의회를 마치고 “(엘리엇 이후에도) 투기자본의 공격이 들어올 것”이라며 “큰 차이로 이겨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압도적 승리론’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주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좋은 회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