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2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액정디스플레이(LCD) 실적 부진이 주원인이다.
닛케이신문은 샤프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전했다. 이 시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샤프는 올해 4~6월 연결 매출이 6000억엔(약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6197억엔(약 5조7200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연결 영업 손익은 350억엔(약 3232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적자를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용 LCD 시장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샤프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둔 LCD 사업에서 한국, 중국 등 해외 업체와 경쟁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난항이다. 백색 가전 사업은 에어컨 판매에서 고전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샤프는 자체 회계연도 상반기에 해당하는 올 4~9월 영업이익이 100억엔(약 9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6% 줄어든 금액이다. 4~6월 적자를 기록하면서 향후 대폭적 수익개선이 과제로 남았다.
샤프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일본 내 3500명 규모 인원 삭감안을 발표했다.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정리하고 해외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달 초에는 2250억엔(약 2조원)에 달하는 자본을 은행권에서 충당한 바 있다. 일본 미즈호 은행과 미쓰비시 도쿄 UFJ 은행은 각각 부채 1000억엔(약 9200억원)을 주식으로 대체했다. 은행 국부 펀드에서 250억엔(약 2300억원)을 조달했다. 시장에서는 우려 시각이 지배적이다.
샤프 자기자본 비율은 자본 수혈로 지난해 1.5%에서 5% 이상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내년 3월 은행권 협조 융자 상환 기한이 다가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