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 인터넷이?... 뉴욕, 쓰레기통 와이파이 핫스팟 만든다

뉴욕 길거리 쓰레기통에서 무료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까. 폐기물 관리 업체가 뉴욕시에 ‘쓰레기통 와이파이’를 허가해달라고 요구해 주목된다.

폐기물 관리 업체 빅벨리의 스마트 쓰레기통. <사진=빅벨리>
폐기물 관리 업체 빅벨리의 스마트 쓰레기통. <사진=빅벨리>

폐기물 관리 업체 빅벨리(Bigbelly)가 뉴욕 시장에게 거리 쓰레기통을 무료 인터넷 와이파이(WiFi)를 제공하는 핫스팟으로 만드는 방안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가디언과 주요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빅벨리는 이 프로젝트를 시내 맨하탄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맨하탄에는 이 회사 태양광 발전 쓰레기통 ‘스마트(smart)’ 170개 이상이 설치됐다. 쓰레기가 꽉 차거나 너무 적게 있으면 각 쓰레기통 내부에 장착된 칩이 이 정보를 읽어 청소부에게 알려준다.

지난 겨울 빅벨리는 뉴욕 다운타운얼라이언스(Downtown Alliance)와 협력해 2개 쓰레기통 내부에 와이파이 부품을 설치해 핫스팟을 만들었다. 이들은 시험용 쓰레기통을 하루 몇 시간씩 운영해 와이파이 신호 품질을 측정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지 검사했다.

결과는 희망적이었다. 쓰레기통 안에 들어가 있어도 와이파이 신호 감도는 나빠지지 않았다. 쓰레기통이 길거리에 있어 고층 빌딩으로부터 나오는 신호를 포함해 어떤 간섭현상도 없었다.

제레미 슈나이더 다운타운얼라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초당 50~75메가비트(mb)라는 놀라운 속도를 보였다”며 “이는 전문기업이 운영하는 수준의 대역”이라고 말했다.

쓰레기통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폐기물을 관리하거나 공공장소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관련 알림 기능 등 정보를 제공하도록 데이터(DB)를 모아준다.

레일라 딜런 빅벨리 글로벌마케팅부사장은 “우리 제품은 말 그대로 뉴욕 길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 태양열 기반 커넥티드 플랫폼”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내 더 많은 파일럿 테스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후원, 보조금 등을 바탕으로 이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레일라 딜런 부사장은 “이동통신 회사들과 협업 중”이라며 “우리와 함께 일할 의사가 있는 업체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뉴욕은 유료 공중전화를 와이파이 핫스팟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공중전화에서 ‘링크’로 알려진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단말기 충전, 무료 국내 전화 기능도 담았다.

허핑턴포스트는 “뉴욕시의 넘치는 쓰레기 문제를 감안할 때 이 프로젝트가 도시의 840만 주민과 수백만 방문자에게 편리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모두가 무료 와이파이로를 통해 스카이라인을 트위터로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