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 시장 미국 두각... 신흥국은 성장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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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한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성장을 보이던 중국은 경기 침체 여파로 둔화세로 돌아섰고 미국은 고급·대형차 인기를 등에 업고 활황세를 구가 중이다.

닛케이신문은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대표 자동차 성장 시장으로 불리던 신흥국에서 상반기 판매가 부진한 반면 미국 시장 판매호조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미국 올 상반기 신차 판매량은 852만대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판매량 816만대 대비 4% 증가했다.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 수치다. 이에 주요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01년 이후로 처음으로 1700만대선을 넘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고급차와 대형차 등 고가 차량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은 지난달 미국 신차 평균 판매가격이 3만3340달러(약 3800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821달러 오른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판매 환경도 안정적이다. 미국 트루카닷컴은 자동차 제조사가 판매 대리점에 지불하는 판매 장려금(인센티브) 평균 금액이 한 대당 2846달러(약 326만원)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한 금액으로 자동차 단가 상승에 연동됐다고 분석했다. 판매 장려금은 자동차 할인 판매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다. 미국 시장이 할인 경쟁에 빠져있지 않아 제조사가 이익을 확보하기 쉬운 환경이란 것을 보여준다.

미국 자동차 시장 호조세가 두드러지자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미국 사업 강화에 나섰다. 제너럴모터스(GM)은 향후 3년간 미국 공장 증설에 54억달러(6조19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멕시코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미국 신차 공급체계를 강화한다. 후지 중공업 역시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대수를 늘릴 방침이다.

선진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도 그 동안 부진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럽 주요 18개국 신차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692만대를 기록했다. 독일과 영국이 꾸준히 시장을 견인했다. 판매가 침체됐던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 실적도 회복했다.

세계 신차판매량 4분의 1을 차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은 상반기 시장 침체가 확연했다. 상반기 중국 신차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친 1185만대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 6.9%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은 경기침체와 제조사 과잉 생산, 주가 폭락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신차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모두 전년 대비 줄어든 판매량을 보였다.

남미 대표 시장 브라질도 상반기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31만대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요인이다. 또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 부양을 위해 신차 구입시 세금 혜택을 부여한 정책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자동차 산업 성장도 미국이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대 변수는 미국 금리 인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내 금리 인상을 계획 중이다. 금리인상 폭이 늘어나는 신차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HS 오토모티브는 오는 2017년까지 미국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고급차나 대형차 인기가 지속되면 제조사 수익구조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도별 상반기 신차 판매량

(자료: 오토모티브 뉴스)

미국 연도별 연간 신차 판매량

(자료: 오토모티브 뉴스)

상반기 자동차 시장 미국 두각... 신흥국은 성장 침체

상반기 자동차 시장 미국 두각... 신흥국은 성장 침체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