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은 포화상태다. 신규 수요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교체 수요에 기대야 하는 아이템이 됐다. 웬만한 가정은 이미 TV 한두 대씩은 보유했다. 제품 사용연한도 스마트기기에 비해 월등히 길어 평균 7년이다.
TV 신제품은 1년만 지나면 30% 이상 가격이 뚝 떨어진다. 삼성·LG 전략 신제품 역시 1년만 지나면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이 유사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TV산업에서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프리미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콘셉트 제품으로 수익을 내고 경쟁자가 따라올 즈음에는 다시 차세대로 앞서 나가야만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는 ‘평판-3D-LED-스마트-UHD-커브드-퀀텀닷-OLED’ 등으로 차세대 TV시장을 선도해왔다. 최근 수년간 이 전략이 유효했다. 앞으로도 이 사이클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장 정체에도 프리미엄 시장은 항상 존재해 왔다. 55인치 이상 대면적 TV와 UHD, 커브드 TV 시장은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IHS는 지난해 1280만대 수준이던 UHD TV 판매가 올해 34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TV는 판매가 꾸준히 증가해 내년에는 전체 TV 40% 이상을 차지하며 1억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55인치 이상 대면적 TV 수요도 꾸준한 증가세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TV시장에서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TV 제조사 원가구조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점쳤다. 다만 삼성·LG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 위해서는 OLED와 퀀텀닷 등 고가 신제품 TV 판매 비중 상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를 끌어내기 위한 프리미엄 제품 전략은 많은 연구개발(R&D)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삼성·LG가 TV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플렉시블·투명·8K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