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1400유로대 애플워치 대항마 준비 중

LVMH, 1400유로대 애플워치 대항마 준비 중

휴블롯, 태그호이어 등 유명 시계 브랜드를 보유한 명품업체 LVMH가 애플워치 대항마를 준비하고 있다. 가격대도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장 클로드 비버 LVMH 시계사업 부문 사장과 인터뷰를 갖고 회사가 1400유로(약 170만원) 수준 스마트워치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비버 사장은 “애플워치 출현은 고급 시계에 관심을 갖는 새 고객층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며 “LVMH 시계 사업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스마트워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워치는 세 가격군으로 나눠 판매되고 있다. 유럽 가격은 알루미늄 애플워치 스포츠가 400~500유로(약 50만~60만원), 애플워치 스테인리스 모델이 700~1250유로(약 80만~150만원), 금으로 만든 애플워치 에디션 제품은 1만1000~1만8000유로(약 1400만~2200만원)다. LVMH 스마트워치는 중간 가격대 애플워치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LVMH 참여로 기존 30만원대를 넘어 중·고가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가 형성한 가격대를 기준으로 스와치 등 다른 시계 제조사도 제품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워치로 점화된 스마트워치 경쟁이 시장을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 출시된 애플워치는 당초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포천은 월스트리트 분석가 27명에게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2분기 애플워치 출하량이 407만대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집계한 예상치 454만대에서 약 50만대가 줄어든 수준이다. 애플워치 기대 수요가 초기 공급 부족으로 줄어든 탓에 미국 내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애플이 다가올 자체 회계연도 3분기(지난 4~6월) 실적발표에서 정확한 애플워치 판매량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