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추고도 가격은 60만원 중반대에 불과한 ‘갤럭시A8’를 24일 출시한다. 우리나라 단말기유통개선법(단통법)과 중국 샤오미 돌풍에 맞선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21일 ‘프리미엄 중저가폰’ 갤럭시A8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 단독 모델로 출시됐다. 화이트와 골드 색상으로 출시되며 향후 블랙 색상도 나온다. 출고가는 64만9000원이다. 성능은 프리미엄폰 못지않다.
풀 메탈로 온몸을 두른 제품은 두께 5.9㎜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5.7인치 시원한 화면에 후면 16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 F1.9 조리개 값 카메라는 갤럭시S6와 동급이다.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3050㎃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일체형 디자인이면서도 32GB 내장메모리 외에 외장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중저가폰을 들고 나온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시장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단통법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중저가폰이 잘 팔리는 환경이 조성됐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전 54%이던 70만원 이상 고가폰 점유율은 올 6월 53%로 소폭 감소했으나 40만원 미만 중저가폰 점유율은 18%에서 27%로 상승했다.
중국에서는 프리미엄 중저가폰 전략을 구사하는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샤오미·오포·비보)가 약진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분기 기준 지난해 19.8%에서 올해 9.8%로 떨어지며 1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에 샤오미(14.4%)는 1위를 차지했고 비보(9.1%)와 오포(7.9%)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주중 20만원대 저가형 스마트폰 ‘J5’도 국내 출시한다. J시리즈를 한국 시장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을 앞세운 현지 업체에 고전했다”며 “삼성은 시장에서 원하는 모든 라인업에 대응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