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두라스, 에너지 신산업 협력 확대 추진

한국과 온두라스가 친환경에너지타운 건설과 온실가스 감축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두 정상 임석 하에 ‘에너지 산업 협력’ 등 4건의 양해각서(MOU) 교환과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을 체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국은 에너지 산업 협력 MOU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구축, 송·배전 손실률 개선 및 발전소 건설,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MOU는 양국간 관련 분야 협력으로 에너지 분야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두 정상은 또 회담에서 온두라스의 ‘테구시갈파 매립가스 발전산업’을 녹색기후기금(GCF)를 활용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 사업은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지역 쓰레기 매립장에 메탄가스를 활용한 발전시설을 건설·운용하는 것으로 약 80억원 규모다.

청와대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송배전 손실개선, 전기차 보급사업, 매립가스 발전사업 등은 모두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 사업으로 우리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제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해 개도국 감축 노력이 우리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고 온두라스를 시작으로 개도국별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에너지 신산업 수출 활성화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전자정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전자정부 구축을 위한 법·제도 컨설팅 제공, 관련 협력을 위한 전자정부 협력위원회 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전자정부협력 MOU’와 새마을운동 지도자 및 전문인력 양성지원, 새마을운동 협력관 및 봉사단 파견, 마을단위 시범 사업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새마을운동협력 MOU’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또 온두라스 특별개발지구(ZEDE·온두라스를 중미지역 물류중심지로 성장시키기 위한 60억달러 규모 국가개발계획) 타당성 조사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평가했다. 우리측은 앞으로 우리 기업 진출을 위해 ZEDE에 세제 해택 등 우호적 기업활동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달 협상 개시를 공동선언한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타결을 위해 양국이 노력키로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