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비즈니스 여행 니치마켓 노렸다.. B2B 사업 시작

에어비앤비가 기업간(B2B) 사업 활성화를 천명했다. 비즈니스 여행의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기업용 비즈니스 여행 서비스 ‘에어비앤비포비즈니스(Airbnb for Business)’를 공식 시작했다.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기업용 비즈니스 여행 서비스 ‘에어비앤비포비즈니스(Airbnb for Business)’를 공식 시작했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기업용 비즈니스 여행 서비스 ‘에어비앤비포비즈니스(Airbnb for Business)’를 공식 시작했다고 주요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에어비앤비는 1년 전 유사 서비스인 ‘비즈니스트레블온에어비앤비(Business Travle on Airbnb)’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직원들이 비즈니스 여행을 예약할 때 맞춤형 쿠폰 번호를 생성해 하나하나 입력해야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특히 기업이 매달 이메일로 지출을 통보받아야 해 불편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기업 고객들, 특히 소파를 부수는 등 유별난 직원이 많은 IT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고객은 지출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기능과 직원이 머무르는 곳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원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레위스 에어비앤비 비즈니스 여행 제품 매니저는 “기존엔 전부 손수 해야했던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비즈니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고객은 250개사로, 1년만에 갑절가량 늘었다. 구글, 세일스포스닷컴, 사운드클라우드, 복스미디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개발 툴 소프트웨어 업체 트와일리오는 다른 도시에서 온 신규 직원을 위해 한달간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켈리 캐머 트와일리오 여행 매니저는 “에어비앤비 덕에 신입사원들이 실리콘밸리를 살펴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호텔에서 제공받는 것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향후 비즈니스 여행의 틈새 시장을 노릴 전략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나 기업 영업 임원 등은 5성급 호텔을 예약하고 여행 포인트를 쌓는 게 일반적이다. 이들에게 달라스에 사는 낯선이의 아파트에 머물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칩 콘레이 에어비앤비 환대 및 전략 책임자는 “대신 현지 미팅을 준비하기 위해 팀이 한 집에 머무르길 원하거나 장기 체류 비즈니스 여행객을 중심으로 B2B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에어비앤비는 기업 고객으로부터 10% 렌탈 비용을 받을 예정이다. 세계비즈니스여행협회와 비자에 따르면 미국 비즈니스 여행객의 지출액은 오는 연말 3027억달러(약 350조980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 이 시장은 5.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업 여행은 여행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가치도 높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사는 여행 및 지출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로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서티파이(Certify)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서티파이 시스템을 통해 에어비엔비로 들어가는 금액은 지난 2분기 기준 전분기보다 143% 성장했다. 에어비앤비는 두 번째 지출 프로그램 제공 업체로 콘커테크놀로지스(Concur Technologies)와 손잡고 두 시스템을 결합할 예정이다. B2B 사업의 세계화를 위해 24개 국어 이상 사용 가능한 신규 툴을 내놓을 전략이다.

블룸버그는 “에어비엔비가 이번 서비스로 기존 대형 호텔 업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이처럼 에어비엔비는 모든 형태의 여행을 넘나들며 기존 업계와 경쟁할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