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감원·분사 등 대규모 구조조정 나선다

퀄컴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디인포메이션은 퀄컴이 직원 3000명 감원을 준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전체 3만여명 인력 중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퀄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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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구조조정이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 자체개발 칩 탑재와 대만 미디어텍과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최신 스냅드래곤 810 제품은 발열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1분기(올 1~3월) 회사 순이익은 전년대비 46% 하락했다. 올 들어 주가도 14% 내렸다.

퀄컴 구조조정 계획은 자체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인원감축에 이어 칩 생산 사업부 분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퀄컴이 분사 계획을 포함해 전체 경영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퀄컴 시가총액 1040억달러(약 120조5000억원) 중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헤지펀드 ‘자나 파트너스’는 사업부 분사, 비용절감 등을 제안하고 나섰다.

회사 분사는 칩 생산 사업부가 특허 라이선싱 사업부로부터 분리되는 방법이 거론된다. 퀄컴 칩 생산 사업부는 전체 매출 3분의 2 수준을 담당한다. 하지만 연간 순이익 70% 이상은 스마트폰 기술 로열티에서 발생한다.

퀄컴은 올 4~6월 매출액이 54억~62억달러(약 6조2500억~7조18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동기 기록한 68억달러(약 7조8800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주당순이익 역시 85센트(약 980원)에서 1달러(약 1150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1달러44센트(약 1660원)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아레테 리서치 서비스 분석가는 퀄컴이 분사하게 된다면 독립된 칩 생산 사업부 인수에 인텔 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칩 생산 사업부 시장가치는 740억달러(약 85조77800억원), 특허 사업부 가치는 870억달러(약 100조8500억원)로 추산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