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태양광모듈이 등장했다. 태양광모듈이 통상적으로 남색 태양전지를 여러 개 붙여 판넬로 만든 모양이라는 상식을 깨고 완전히 검은색으로 만들었다. 미국과 유럽지역 공략을 위한 특화 디자인이다.
LG전자는 22일 고효율은 기본이고 지붕 위에 올릴 때 외관 디자인까지 고려한 ‘네온2 블랙’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네온2 블랙은 태양광모듈과 태양전지를 모두 검은색으로 디자인해 건물 외관과 태양광모듈 조화를 선호하는 미국과 유럽지역에 특화한 제품이다.
보조금 상한선이 3㎾로 제한된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주택용 태양광시장은 5㎾ 이상 태양광설비를 지붕에 설치할 수 있다. 지붕에 태양광모듈을 많이 올릴 수 있다 보니 작고, 고효율이면서 건물 외관과 조화를 이루는 제품 수요가 크다. 가정집 지붕 태양광모듈 설치가 많은 지역은 제품 선택 시 디자인이 주요 고려 요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온2 블랙’은 지난 5월 인터솔라에서 고효율 제품상을 수상한 ‘네온2’와 같은 첼로기술을 적용했다. 첼로기술은 전기 이동 통로를 분산해 전기적 손실을 최소화한 신기술이다. 기존 제품은 태양전지 위에 전기가 흐르는 통로가 3개였으나 첼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이를 12개로 대폭 늘려 모듈의 출력을 향상시켰다.
네온2 블랙은 최대 18.3% 모듈 효율에, 최고 출력 300W인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이다. 블랙 디자인을 적용해 시중에 출시된 6형태(15.67㎝) N타입 제품 중에서는 가장 높은 효율이다.
우리나라 업체 중 N타입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1600여억원을 투자,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등 N타입 초고효율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N타입 제품은 동일한 공간에서 예전 P타입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 건물 옥상과 같은 협소한 공간을 활용해 태양광모듈을 설치하고자 ‘소형발전’ 시장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설치공간과 규모가 작기 때문에 유지 관리비가 적게 들고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 발전에도 적합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고 효율 태양광모듈 네온2와 검은색으로 디자인을 더한 ‘네온2 블랙’ 출시로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LG전자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