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가슴 아프게 느낀 것은 맨발의 어린아이들이 밥 달라고 떼 지어 애걸하는 애처로운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전쟁으로 굶어죽는 것을 목격하면서 자라난 세대이다.
밥을 주다보면 절반 그릇을 먹을 때가 많아 배 고품과 함께 불만이 많았다. 왜 전쟁을 하게 되었으며 못사는 것에 대한 분노와 응어리가 되었고 어린 마음에도 모두가 잘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알고 보니 이 땅의 지형적인 여건에서, 타율성과 자율성의 충돌과 주변 강국들이 내분의 약점만 보이면 침략해 왔던 우리나라 역사의 현실이다.
타율성이 왜 생기는 것일까 정신적인 문제로서 우리자신을 폄하 하면서 외세에 의지 하려는 타율성이 언제나 혼란을 가져 왔다.
한사군이라는 역사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된 것은 왜곡된 역사의 이력서도 분열에 한몫하고 있다는 것을 일찍이 알게 되었다.
특히 일본은 임진왜란 때도 고토회복이라는 임나일본부설을 앞세우면서 침략해 왔고 최근에는 군국주의로 독도문제와 임나시대라는 역사 왜곡을 강화해 가고 있다.
30여 년 전부터 가장왜곡이 심한 백제사를 바로 알고자 왕도를 찾으려 했던 것도 찾아낸다는 것보다, 어떻게 찾고자 노력하여도 찾을 수 없었다는 글을 쓰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다.
본 강의는 발굴된 유물과 유적을 증거로, 누가 어떤 글을 썼다는 설이 아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물증의 내용으로 백제 건국의 역사를 밝혀낸 강의이다.
현장학문이라는 새로운 고대 유적을 찾아내는 방법을 오랫동안 연구한 결실에서 하남시에서 백제 왕도를 1992년도에 찾게 되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백제초기 건국에 대한 온갖 주장들이 유행가처럼 난무하던 시기에 식민사학은 물론 재야에서도 극심한 반발이 있었다. 물증인 유적을 근거로 밝혀낸 내용이기에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알 수 있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식적으로 부정하는 논리적인 논문은 없었다.
식민사학을 청산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범위는, 대부분 문헌 내용을 증거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헌은 사관이라는 사람이 개입되는 흐림 현상과 반대되는 글과 표현 해석에서 애매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물증이 없으면 인정하기 어려운 것처럼 역사 학문에서도 유적과 유물을 근거로 싸우지 않으면 식민사학을 실질적으로 뛰어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문헌적으로 어떤 기록이 있어도 그와 관련된 유적과 유물의 증거가 있을 수 있음에도 나타나지 않는 다면 신뢰성에서 힘을 잃게 된다.
증거는 발로 뛰면서 유적과 유물을 연구하여 찾아내고 식민사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현장학문으로, 고고학적인 인식이 부족하면 접근이 어렵다.
민족사를 말살하기 위한 유적과 유물에 적용하는 3가지 행위는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다.
① 식민사학 유지를 위해서 탄로가 나는 유적과 유물은 연구하지 않는다.
② 발굴된 유물과 유적도 때로는 왜곡 은폐를 해야 식민사학이 유지된다.
③ 식민사학 유지에 방해가 되는 결정적인 유적은 파괴해야 한다.
위의 세 가지를 이행하지 않고는 식민사학을 유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위의 3가지를 이행하게 되면 자유로운 토론문화가 없고 계열화 되면서 학문의 영역을 벗어난 왜곡된 힘의 논리로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하남시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유심히 살펴본 결과 위의 3가지 에 해당되는 민족문화 말살을 자행하면서 장악하고 있기에 고고학을 알지 못하면 식민사학을 견제하기 어렵다.
유물과 유적 연구에서 비파형 동검이 왜 이러한 모양일까, 고인돌 무덤의 발생이유와 빗살무늬 토기의 특이한 모양과 무늬는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등의 물증에 대한 연구가 가장 중요함에도 연구를 외면해 왔다.
이와 함께 세시 풍속과 윷판 우리의 고유문화 몇 가지 정도만 제대로 알면 식민사학을 제압 할 수 있는 기본이 된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필자소개/한종섭
현재 <사단법인> 백제 문화 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963년 발명 특허 2040호를 획득했으며, 2010년 제 16회 신지식인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적 3곳과 백제 중국 진출을 밝혀내기도 했다. 저서로는 2011년 <위례성 백제사 3권>, 2013년 <인류문명의 발상지 한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