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중견건설회사인 삼호개발 벤처투자회사로 2007년 10월에 출발했다. 벤처투자에 적극적인 삼호개발은 에너지·환경·그린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한다는 목적이었다.
2008년에 첫 투자를 시작해 총 5개 펀드를 통해 약 1000억원을 운용 중이다. 최근에는 250억원 규모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투자 펀드도 만들었다.
민경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상무는 “에너지·환경·그린 분야는 작게 보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는 부분부터 친환경 소재 개발까지 영역이 넓다”며 “에너지·환경·그린 투자 전문이라고 하면 정보통신기술(ICT)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녹색이 IT를 모르면 절대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 상무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자신이 가진 배경지식이 기술기업을 이해하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된다고 바라봤다. 그는 “기술은 출발점이고 더 중요한 것은 시장성”이라며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어려운데 에너지·환경·그린 분야는 정부 규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 상무는 중소기업도 원천기술은 하나더라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 규모를 고려해서라도 반드시 ‘글로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엔테크놀로지는 중소기업이지만 포트폴리오를 3단계로 나눠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 파워서플라이, 전력기기로 상호보완적으로 구축했다고 전했다. 썬테크는 비상용발전기를 만드는 회사인데 ESS를 가미해서 신규제품을 성공,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고 예를 들었다.
민 상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만 갖춰도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경쟁력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 도시의 전력, 수도, 환경 모두를 아우르는 ‘스마트그리드’ 사업 같은 것은 IT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대중소기업이 참여한다”며 “이런 프로젝트에서도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파트너로 대하고 기회를 주면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중소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도 중소 부품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다.
민 상무는 “중국이 반도체를 필두로 에너지 환경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리딩컴퍼니’로서 생태계 상생에 앞장서야 한국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