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가 역대 분기 중 가장 많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 비용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회계연도 4분기(4~6월) 동안 순손실 32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당순손실은 40센트다. 분기 실적으로 가장 큰 손실액이다. MS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순이익 46억1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 주당순이익 55센트를 기록한 바 있다.
회사 매출액은 222억달러(약 22조6000억원)로 작년 동기 233억8000만달러(약 26조원)보다 5.1% 감소했다. 세계 PC 판매 부진에 MS 오피스와 윈도 운용체계(OS) 판매 수익이 각각 작년 동기 대비 4%, 8% 줄어든 탓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실을 기록한 데는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비용 손실 처리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회사는 인수비용 76억달러(약 8조7000억원)와 구조조정 비용 8억5000만달러(약 9800억원)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영실적을 감안해 앞으로 78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모바일 사업은 특정 시장에만 집중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기회를 가진 분야에 투자한 것은 성과가 나타났다”며 “오피스365, 아주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서피스 등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분기 서피스 판매량은 작년 대비 두 배 늘었다. 엑스박스와 아주르 등 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매출도 각각 27%, 88% 증가했다.
회사는 새 OS 윈도10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29일 판매를 시작하는 윈도10이 PC 판매가 줄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윈도10은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큰 효과는 2분기 뒤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