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소프트웨어 개발킷을 공개하고 가상현실(VR)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일반 개발자가 관련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상현실 콘텐츠와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5G 시대 상용화가 유력한 증강현실·가상현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2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5G 시대를 향한 가상체험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개발자포럼을 열고 ‘T-AR 포 카드보드’와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을 공개했다.
T-AR 포 카드보드는 SK텔레콤이 구글과 공동개발한 가상현실 기기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저렴한 비용으로 가상현실 체험을 돕는다. 이번에 처음 공개한 SDK를 이용하면 카드보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제작이 가능하다. 일반인도 SDK를 통해 앱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분당사옥 1층에 마련 중인 5G 테스트베드에 ‘가상체험룸’을 구축하고 9월 중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개발자는 이곳에서 오픈 API, IT 인프라, 장비, 투자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로 관련 생태계가 조성될 때 가상현실·증강현실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글 탱고와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삼성 기어VR, KIST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등이 주목을 받았다. 사전 예약자가 1000명을 넘을 정도로 행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SK텔레콤은 가상체험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비디오 트래픽이 급증, 2020년까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지금보다 10배 많은 25엑사바이트(월)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 시대에는 다양한 가상체험 기술이 등장하면서 사용자가 더욱 실감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홀로그램이나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하면 전혀 새로운 이미지가 주변에 펼쳐지면서 마치 ‘순간이동’ 한듯 착각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