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가 원하는 환경기술, 국민 생활에 밀접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층간소음 개선이라든지 미세먼지 피해 축소 등 국민 환경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가장 시급한 문제기 때문입니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환경기술 연구개발(R&D)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환경기술이 보통 자연·동물·생태계 등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분야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람과 환경산업체(수요자) 중심 환경 기술 개발’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기에 초점을 둔 기술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전문가 중심으로 환경기술 R&D를 진행했지만 이는 국가 원천기술 개발 부문에 족하다”며 “환경기술 R&D 방향은 국민과 환경산업체가 필요한 기술이어야 하고 상용화·사업화·수출상품화가 가능한 기술개발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R&D 예산 절반은 종전대로 전문가 중심 원천기술 개발부문에 할당하고 나머지 반은 수요자 중심으로 경제성과 타당성을 평가해 당장 필요한 기술개발에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원장은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환경복지 실현 중심기관’이라는 비전을 위해 소통과 협력을 주요 가치로 삼고 창조적인 혁신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환경과 경제는 상충되는 개념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서로 상생하는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얘기다. 친환경 경영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어렵고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도 친환경 요소는 중요하다는 게 김 원장 의견이다.
그는 “세계 환경시장은 약 1000조원 규모로 반도체 시장의 세 배에 육박한다”며 “환경규제에 선제적 대응과 창의적 발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요즘 부서를 찾아가는 결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원장실에 앉아서 보고받는 것이 아니라 각 부서가 결재를 신청하면 김 원장이 해당 부서를 방문해 실무자에게 직접 보고 받는다.
그는 “찾아가서 보고를 받으니 직원과 스킨십이 많아지고 그 사람을 정확히 알게 됐다”며 “결재 후 요즘 애로사항을 조곤조곤 들으며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직원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붕어빵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을 나누며 허물없이 얘기할 수 있어서, 형식주의를 탈피해 내용 중심으로 보고를 받고 결재를 할 수 있어 좋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기술 개발·친환경상품 구매를 지원하고 환경산업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