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사가 와이파이 무료 개방에 나선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일본 주요 이동통신 3사가 와이파이망을 무료로 개방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23일 전했다. 오는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 때까지 사용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와이파이망 개방에 가장 앞장서는 곳은 소프트뱅크다. 회사는 이달 1일부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개방하는 ‘무료 와이파이 패스포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는 이달 내 일본 전역에 설치된 100만개 와이파이 핫스폿 절반 수준에 달하는 약 50만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음식점이나 호텔, 전시장, 고속도로 휴게소 등이 그 대상이다. 현재까지 개방된 와이파이 핫스팟은 10만개 수준이다.
무료 와이파이 패스포트 서비스는 관광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으로 바로 이용 가능하다. 기기 내에서 전화번호 인증 등 일정한 동의 절차를 거치면 2주간 네트워크 사용량 제한 없이 열린 와이파이 망을 무료로 쓸 수 있다.
회사는 망을 개방하는 대신 관광객 와이파이 접속 지역과 정보 검색 패턴 등을 모아 향후 서비스 개발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니구치 이세이 소프트뱅크 광대역 제품총괄 부장은 “일본을 방문한 사람 행동을 분석하고 서비스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NTT 그룹과 KDDI도 와이파이 망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NTT 그룹은 전체 설치된 약 32만개 와이파이 핫스폿을 일본 내 공항이나 철도시설 등을 중심으로 개방했다. KDDI는 약 24만개 와이파이 망을 무료로 개방한다. 소매점 체인과도 연계해 방문객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사는 와이파이망 개방에 이어 빠른 무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5세대(G)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NTT 도코모는 인텔, 파나소닉 등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단말기와 장비 개발 등에 힘써 오는 202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일본 관광청 조사에 따르면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무선통신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에 비해 개방된 무료 와이파이가 적기 때문이다. 일본 방문자는 2012년부터 증가 추세로 지난해 13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에는 현재 1.5배 수준인 20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