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코스트코’ 제트, 사이트 개장 하루만에 백만달러치 팔려... “아마존, 긴장해”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계에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대규모 오프라인 상점 코스트코와 전자상거래 거인 아마존을 합친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웹사이트 오픈 하루만에 100만달러(약 11억6400만원)어치 물품을 팔았다.

제트닷컴(Jet.com)이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한 첫 날 하루 만에 무려 100만달러(11억6090만원)규모 물품을 팔았다고 리코드가 마크 로어 제트닷컴 최고경영자(CEO) 말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신개념 온라인 쇼핑 마켓플레이스 업체 제트닷컴(Jet.com)이 공식 웹사이트를 연 첫 날 21일(현지 시각) 하루 만에 무려 100만달러()치의 물품을 팔았다. 사진은 제트닷컴에서 `WATER`을 검색한 결과. <사진=제트닷컴>
신개념 온라인 쇼핑 마켓플레이스 업체 제트닷컴(Jet.com)이 공식 웹사이트를 연 첫 날 21일(현지 시각) 하루 만에 무려 100만달러()치의 물품을 팔았다. 사진은 제트닷컴에서 `WATER`을 검색한 결과. <사진=제트닷컴>

제트닷컴은 일명 ‘온라인 코스트코’로 불린다. 미국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오프라인 코스트코는 고객이 연례 회원비를 내고 많은 물품을 한 번에 값싸게 사는 구조다. 제트닷컴도 비슷하다. 연 구독료 49.99달러(약 5만8000원)를 내면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제품명을 검색했을 때 최저가 상품이 뜬다. 아마존에서는 검색을 해도 상품 이름만 같고 가격은 천차만별인 제품이 떠 불편하다.

코스트코처럼 많이 살수록 할인률을 높여 값싸게 구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장바구니에 물품을 담을 때마다 실질적으로 받는 할인 금액이 합산된다.

결과적으로 제트닷컴에서 파는 물품은 아마존보다 싸다. 연간 구독료만 내면 업계 평균치보다 보통 10~15%가량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간 구독료는 코스트보다 약간 저렴하고 우수 고객 대상인 아마존 프라임에 비해선 절반 정도다. 여기에 물건 구매액이 35달러 이상이면 무료 배송에 한 달 이내 반품 비용을 모두 지원한다.

스포츠 용품부터 휴지, 책, 가구 등까지 판매 목록도 다양하다. 아마존처럼 개별 사업자가 입점해 물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취급 물품은 현재 1000만개 수준으로 아마존보다 적고 배달망이 취약해 배송 시간은 2~3일 정도 걸리는 게 단점이다.

반스앤드노블, 블루플라이 등 다른 쇼핑몰 및 브랜드 수백곳과도 손을 잡았다. 제트닷컴에서 상품명을 검색하면 해당 온라인 쇼핑몰에 연결돼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는 구조다. 현재는 웹사이트 오픈 기념으로 연회원비 49.99달러에 6개월 간 무료이용권을 준다.

마크 로어 CEO는 과거 아마존이 ‘가장 두려워 하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기저귀 등 육아 및 생활용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했던 ‘다이어퍼스닷컴(Diapers.com)’ 모기업 쿼드시(Quidsi)를 창업했다. 지난 2010년 당시 아마존은 다이어퍼스닷컴과 경쟁을 피하려 쿼드시를 인수했다.

마크 로어 CEO는 이후 2년여 동안 아마존에 근무했다. 제트닷컴 출범을 알린 건 올해 초로 쿼드시 시절 사업을 함께 했던 이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냈다.

시범 웹사이트 공개 전에도 총 2억2500만달러(2612억250만원)를 유치할 정도로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중 지난 2월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선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1억4000만달러(1625억2600만원)를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 기업가치는 6억달러(6961억8000만원)로 추산됐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