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자상거래 업계에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대규모 오프라인 상점 코스트코와 전자상거래 거인 아마존을 합친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웹사이트 오픈 하루만에 100만달러(약 11억6400만원)어치 물품을 팔았다.
제트닷컴(Jet.com)이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한 첫 날 하루 만에 무려 100만달러(11억6090만원)규모 물품을 팔았다고 리코드가 마크 로어 제트닷컴 최고경영자(CEO) 말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제트닷컴은 일명 ‘온라인 코스트코’로 불린다. 미국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오프라인 코스트코는 고객이 연례 회원비를 내고 많은 물품을 한 번에 값싸게 사는 구조다. 제트닷컴도 비슷하다. 연 구독료 49.99달러(약 5만8000원)를 내면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제품명을 검색했을 때 최저가 상품이 뜬다. 아마존에서는 검색을 해도 상품 이름만 같고 가격은 천차만별인 제품이 떠 불편하다.
코스트코처럼 많이 살수록 할인률을 높여 값싸게 구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장바구니에 물품을 담을 때마다 실질적으로 받는 할인 금액이 합산된다.
결과적으로 제트닷컴에서 파는 물품은 아마존보다 싸다. 연간 구독료만 내면 업계 평균치보다 보통 10~15%가량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간 구독료는 코스트보다 약간 저렴하고 우수 고객 대상인 아마존 프라임에 비해선 절반 정도다. 여기에 물건 구매액이 35달러 이상이면 무료 배송에 한 달 이내 반품 비용을 모두 지원한다.
스포츠 용품부터 휴지, 책, 가구 등까지 판매 목록도 다양하다. 아마존처럼 개별 사업자가 입점해 물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취급 물품은 현재 1000만개 수준으로 아마존보다 적고 배달망이 취약해 배송 시간은 2~3일 정도 걸리는 게 단점이다.
반스앤드노블, 블루플라이 등 다른 쇼핑몰 및 브랜드 수백곳과도 손을 잡았다. 제트닷컴에서 상품명을 검색하면 해당 온라인 쇼핑몰에 연결돼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는 구조다. 현재는 웹사이트 오픈 기념으로 연회원비 49.99달러에 6개월 간 무료이용권을 준다.
마크 로어 CEO는 과거 아마존이 ‘가장 두려워 하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기저귀 등 육아 및 생활용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했던 ‘다이어퍼스닷컴(Diapers.com)’ 모기업 쿼드시(Quidsi)를 창업했다. 지난 2010년 당시 아마존은 다이어퍼스닷컴과 경쟁을 피하려 쿼드시를 인수했다.
마크 로어 CEO는 이후 2년여 동안 아마존에 근무했다. 제트닷컴 출범을 알린 건 올해 초로 쿼드시 시절 사업을 함께 했던 이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냈다.
시범 웹사이트 공개 전에도 총 2억2500만달러(2612억250만원)를 유치할 정도로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중 지난 2월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선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1억4000만달러(1625억2600만원)를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 기업가치는 6억달러(6961억8000만원)로 추산됐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