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글로벌 캐주얼게임 2인자로 꼽히는 미국 에스지앤을 인수했다. 하반기 북미·유럽지역 진출을 가속화한다.
넷마블게임즈는 미국 유명 모바일게임사 에스지앤(SGN, Social Gaming Network)에 1500억원(약 1억3000만달러)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23일 밝혔다. 에스지엔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스페이스 창업자 크리스 디울프와 폭스 임원 출신 조쉬 이구아도가 설립한 모바일게임 회사다.
EA, 소니엔터테인먼트, 맥시스, 징가 등 유명 게임사 출신 경력이 풍부한 개발진이 다수 포진해있다. 북미·유럽 지역 매출 상위 10위권에 속한 게임 ‘쿠키잼’을 비롯해 ‘판다팝’ ‘북오브라이프’ ‘주스잼’ 등 인기게임을 서비스한다.
누적 게임 다운로드 수 5억건, 월간 이용자 수(MAU) 3000만명을 상회하는 기록을 보유했다. ‘카카오톡’ MAU(2014년 3분기 기준) 48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에스지엔은 캐주얼·퍼즐 게임 장르에서 ‘캔디크러시’ 시리즈를 서비스하는 킹(King)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앱애니 기준)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사다. 킹의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된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서구 캐주얼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에스지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받은 개발력과 매출 상위 게임들을 서비스한 경험이 강점”이라며 “풍부한 글로벌 마케팅 경험도 갖춰 서구 시장 본격 진입을 원하는 넷마블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양사는 글로벌 게임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넷마블은 에스지앤과 손잡고 북미·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에스지앤은 넷마블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에스지앤 창업자인 현 경영자 3인이 독립성을 갖고 계속 회사를 경영한다.
크리스 디울프 에스지앤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넷마블과 협업 해 에스지앤 게임들을 아시아에서 성공시킬 것”이라며 “북미·유럽 등 서구 시장 성공 경험을 가진 에스지앤 노하우로 넷마블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중국〃아시아 파트너십을 공유하고 퍼블리싱 노하우〃기술교류 등으로 에스지앤 게임이 아시아에서 성공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승원 넷마블게임즈 글로벌 총괄 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넷마블은 글로벌 퍼블리싱 체계를 완성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많은 해외게임 퍼블리싱, 외부 개발사, IP(지식재산권) 파트너사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디즈니와 계약을 맺고 마블 IP를 활용한 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 ‘마블퓨처파이트’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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