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하반기 주요 시장 신차 출시와 전사적 지원 강화를 통한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 연초 세운 글로벌 판매 505만대 목표 달성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신흥 시장 수요 부진에 대응해 하반기 신차 효과 극대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는 준중형 및 친환경차 신모델을 선보이고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신형 투싼을 투입한다. 인도 및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에도 소형 SUV ‘크레타’를 조기 출시해 글로벌 SUV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재경본부장)은 “중국 판매는 당초 목표 대비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다른 주력 시장에 신차를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에 주력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SUV 병행 생산 및 투싼 등 주력 차종을 미국, 유럽 등에 잇따라 출시하고 신형 아반떼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 이후 원·달러 평균환율 상승 등 환율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판매 증대 및 공장 가동률 향상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 241만5777대, 매출액 43조7644억원(자동차 34조3581억원, 금융 및 기타 9조4063억원), 영업이익 3조33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들었고, 매출은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1% 급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를 포함한 기타 통화 대비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상반기보다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심화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판매는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한 33만5364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3.2% 감소한 208만413대를 판매했다. 매출원가율은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비중 상승 및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2%P 높아진 79.5%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상반기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하면서 0.7% 증가한 5조63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전년 동기대비 1.5%P 하락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확산되고 정치 및 경제 불안 요소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주요 시장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거나 감소하면서 향후 시장 예측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판매 증진을 위한 전사적인 지원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높여 미래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자료:현대자동차)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