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성장세가 또다시 증명됐다. 포천이 23일 공개한 ‘글로벌 500’ 리스트는 ‘세계의 공장’ 중국의 힘을 보여준다. 중국 기업 세 곳이 상위 10위권에 랭크됐다. 랭킹 10위권 내 최다 기업을 배출한 국가도 중국이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500’ 순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은 총 98개였다. 우리나라 대비 6배에 달한다.
물론 우리나라 기업 랭킹 순위도 나쁘지 않다. 지난 2011년 14개 기업에서 17개 기업까지 늘었다. 10위권 내 기업이 하나도 없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13위를 기록했다. SK홀딩스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57위와 99위로 100위권 안에 위치했다. 포스코와 LG전자도 162위, 175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정치, 경제, 금융 및 산업 분야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인터넷, 온라인 전자상거래, 정보보안을 비롯해 자원, 에너지 등 모든 영역에서 경쟁관계다.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서는 신냉전 기운도 감지될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했다. 수많은 우수 인재풀을 기반으로 초고속 성장을 한 것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은 중국을 대표하는 간판 기업이 됐다. 알리바바는 아마존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 유통기업을 꿈꾼다. 텐센트는 우리나라 게임 기업의 중국 진출 플랫폼이자, 최고 투자자로 떠오른 지 오래다. 샤오미는 중국 제조혁신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값싸고 질 좋은 휴대폰을 비롯, 저렴한 디지털TV, 헬스케어 및 웨어러블 제품은 한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이제는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새로 정립할 시기가 됐다. ‘짝퉁’ 천국 중국 기업은 화수분 같은 인재풀을 바탕으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만만디(천천히)가 중국을 상징하는 말이 아닐 수 있다. 중국이 우리의 ‘빨리빨리’를 외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을 ‘대륙의 실수’로 부르는 행위 자체가 한국의 실수가 되지 않도록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