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하반기 신형 K5, 신형 스포티지를 중심으로 한 신차 효과 극대화로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나선다. 상반기에는 중국 판매 부진, 경쟁 격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주력 차종을 앞세워 수익성 방어 및 판매 극대화를 추진한다.
한천수 기아자동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24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기아차 글로벌 핵심 차종인 K5와 스포티지가 미국, 중국, 유럽 등에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며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연초 세운 글로벌 판매 목표(315만대)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 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는 하반기에도 RV 열풍으로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3분기에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신차 출시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판매 역량도 강화한다. 기아차는 10월 신형 K5 미국 론칭을 앞두고 대대적인 시승회와 사전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고 스포츠 미디어 마케팅 강화를 통해 K5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K4와 올해 3월 출시한 소형 SUV KX3에 판매 역량을 집중하고, 토종 업체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판촉을 펼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 23조6188억원, 영업이익 1조16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8% 급감했다. 글로벌 판매는 전년대비 0.4% 감소한 143만7천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소폭 증가했지만 러시아 루블화 폭락,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이러한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해외 주요 시장 판매 확대와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현지판매는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형 모델 신차효과가 지속되면서 국내시장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가 늘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 및 쏘렌토를 비롯해 모하비 등 RV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신형 쏘렌토 투입과 카니발 판매 본격화 등 RV 중심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4.6% 증가했으며, 유럽 판매는 스포티지 판매 호조와 쏘렌토 신차효과로 7.6%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판매는 소형 SUV인 KX3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토종업체 저가공세와 승용차급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매출액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 루블화 및 유로화 등 이종 통화 환율 급락 영향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한 23조61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8% 감소한 1조162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4%P 하락한 4.9%를 실현했다.
<(자료:기아자동차)>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