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기업 임금피크제 도입 잇따라

지난 5월 발표된 정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권고안에 전력공기업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권고안 발표 이전부터 관련 작업을 진행했던 터라 2개월 만에 도입 작업을 완료하는 등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공공기관 최초 임금피크제 도입 타이틀은 한국남부발전이 가져갔다. 남부발전은 지난 22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취업규칙 변경신고하며 피크제 도입 작업을 완료했다. 5월 정부 권고안에서 제시한 고용창출형 피크제로는 공기업과 민간기업 통틀어 처음이다. 복수 노조인 남부발전은 노조협의가 아닌 직원 개별 동의를 받는 방법으로 피크제를 도입했다.

한국서부발전은 하루 뒤인 23일 피크제 도입을 결정했다. 남부발전과 달리 노사합의를 통해 이뤄진 첫 사례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957명(92%)이 투표에 참가해 이 중 588명(61.4%)이 피크제 도입에 찬성했다.

양 공기업이 피크제 도입에 발빠르게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정부 권고안이 나오기 이전부터 관련 작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동안 노조원을 상대로 피크제 설명회와 상담, 토론회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다른 전력 공기업에도 피크제 도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맏형인 한국전력은 이미 피크제를 일부 도입하고 있지만 이번 정부 권고안에 맞춰 수정 보완작업에 들어갔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은 노조협의 작업을 진행 중이고, 한국중부발전은 다음주 충남 보령 본사 이전식 이후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력 공기업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은 기존 인력 고용연장과 청년일자리 창출이 골자”라며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