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의 빙하...크레이터까지 침범하다

명왕성에서 지구에서 보는 것같은 빙하가 발견됐다. 더구나 이 빙하는 움직이면서 여전히 지질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나사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왕성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보내온 이같은 모습의 명왕성 지형촬영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기자회견은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NASA가 공개한 이 빙하 사진은 뉴호라이즌스에 실린 `장거리 정찰카메라`(LORRI)로 찍은 명왕성 표면의 고해상도 사진이다. 뉴호라이즌스호가 지난 14일(현지시간)명왕성에 가장 가까이 근접한 지 7시간 후에 카이퍼벨트로 떠나면서 촬영된 것이 전송됐다.

빙하가 발견된 지역은 명왕성의 하트 모양 지형인 ‘톰보 지역’의 서쪽에 위치한 미국텍사스주 크기의 얼음평지인 스푸트니크평원이다.

촬영된 사진은 명왕성에서 발견된 하트 지형의 중심에 있는 스푸트니크평원이 얼음 저수지라는 것을 보여준다.

명왕성 미션 담당 과학자들은 하트모양 지향의 남서쪽과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두개의 푸른빛을 가진 흰색얼음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섭씨 영하 230도인 이 왜행성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움직이는 빙하의 모습을 발견하고 환호하고 있다.

이 사진은 스푸트니크평원의 남쪽지역의 복합지형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얼음평원,2개의 산맥, 그리고 오래된 커다란구멍이 얼음으로 채워져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속의 커다란 크레이터의 지름은 약 50km에 이른다. 사진=나사/SwRI
이 사진은 스푸트니크평원의 남쪽지역의 복합지형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얼음평원,2개의 산맥, 그리고 오래된 커다란구멍이 얼음으로 채워져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속의 커다란 크레이터의 지름은 약 50km에 이른다. 사진=나사/SwRI

존 스펜서 사우스웨스트리서치인스티튜트(SwRI) 명왕성미션 공동조사관은 “이러한 지형은 지구와 화성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빌 매키넌 뉴호라이즌스 지질지구물리이미징팀 부책임자는 “명왕성의 온도가 섭씨 영하230도이므로 이 얼음은 빙하처럼 흐른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에 대해 “북쪽의 새로운 얼음들이 하트지형의 남쪽 끝 크틀루지역의 커다란 크레이터 지형을 침식해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