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싸구려’ 이미지가 강한 웨어러블 시장에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ID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대당 100달러 미만 제품들이 주를 이루는 대표적인 ‘저가 시장’으로 꼽혔다.
하지만 애플워치가 하이엔드 시장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웨어러블 시장 전체 규모를 빠르게 확대시키는 등 기존 시장 흐름에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1140만대에 달했다. 이는 8분기 연속 증가세다.
IDC는 1분기 보고서에서 “웨어러블 기기의 40% 이상이 100달러를 밑도는 대당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급속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샤오미 웨어러블 단말기는 대당 14.99달러에 판매되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24일 판매가 개시된 애플워치는 일시에 웨어러블 시장의 판세를 뒤집어놨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초 현재 애플워치가 이미 700만대 주문을 받았고, 6월 말까지 약 50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워치는 대당 349달러의 스포츠 모델을 비롯해, 549달러의 스탠더드 모델, 1만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모델 등을 판매 중이다.
애플워치가 일부 부품 결함과 공급 부족 문제 등을 조기 해결함에 따라 2분기 이후 연말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출시 2개월 만에 ‘워치 OS2’가 새로 공개되면서, 기능이 보다 강화된 것 역시 애플워치 강세 지속을 예상하는 강력한 근거다.
따라서 IDC는 올해 웨어러블 출하대수 전망치를 지난해 2640만대에서 173.3% 증가한 7210만대로 최근 수정 발표했다.
당초 IDC는 올해 웨어러블 출하대수를 4570만대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워치 판매 시작과 함께 수급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아울러 IDC는 향후 웨어러블 기기의 연간 출하대수 역시 매년 42.6%씩 성장, 오는 2019년이면 1억557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014~2019년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대수 전망(단위: 백만대)
류경동 IP노믹스 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