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고객에 함부로 소송 못한다

보험사의 고객 상대 소송 남발이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부당 소송을 억제하기 위해 보험사 소송 과정에 내부통제를 강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보험사 자체적으로 소송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소송 제기 여부를 결정하도록 절차를 강화했다. 소송관리위는 내부 임직원 외에 학계와 소비자 보호 전문가 등 외부인이 참여하도록 했다.

법무와 준법, 소비자보호 등 사내 관련 부서도 참여해 상호 견제하도록 했다. 소송 제기 때 소송가액이나 유형에 따라 담당임원 또는 최고경영자(CEO) 보고도 의무화했다. 일부 보험사가 내부 검증 절차도 없이 실무부서 담당자 전결로 소송을 남발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제도 개선안은 늦어도 내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감독규정 개정안에 이런 제도 개선 방안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은 소송 제기 유형과 소송 결과 등 보험금 지급 관련 소송 공시를 강화하고 소송과 관련한 실태점검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지난해 제기한 소송건수는 5073건으로 보험금 청구건 대비 0.013%를 기록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소비자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소송을 남용,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