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국에너지공단 과거 현재 미래<2>제2창사로 다시 쓰는 ‘한국 에너지 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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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공단이 한국에너지공단(KEA)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기관명 변경과 함께 제2의 창사를 선언한 에너지공단은 ‘에너지의 미래를 여는 글로벌 톱 전문기관’이란 새로운 비전을 내걸었다. 전략 목표로는 ‘KEA389’를 제시했다. KEA389는 에너지공단이 향후 10년간 에너지신산업 육성과 신시장 창출로 3조원 규모 시장과 1만8000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제1 목표로 담겼다. 국가에너지 공급량의 8%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며 에너지효율 향상과 수요관리를 바탕으로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9% 절감한다는 비전을 수치로 명시화했다. 1970년대 석유파동 극복에서 녹색성장 중심기관을 거쳐 에너지 신산업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게 된 한국에너지공단. 그 뜨거웠던 과거에서 또다시 도약할 미래 청사진을 집중 조명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소비절약과 이용효율향상을 위한 제반사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자금지원 업무까지 담당하는 에너지관리 전담기관으로 1980년 7월 4일 설립됐다. 에너지관리공단 현판식이 열린 종로구 경운동 소재 수운회관에서 유양수 동력자원부 장관(왼쪽)과 김용금 에너지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이 기념촬영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소비절약과 이용효율향상을 위한 제반사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자금지원 업무까지 담당하는 에너지관리 전담기관으로 1980년 7월 4일 설립됐다. 에너지관리공단 현판식이 열린 종로구 경운동 소재 수운회관에서 유양수 동력자원부 장관(왼쪽)과 김용금 에너지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이 기념촬영했다.

◇한국열관리협회부터 ‘뜨거웠던 과거’

평생 살아온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결심이다. 36년 동안 불려온 이름 ‘에너지관리공단’을 뒤로 하고 29일 새롭게 태어난 한국에너지공단 역시 그렇다.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듯이 새로운 길 앞에 현재보다 더 풍성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도전에 나서는 에너지공단이 걸어온 길을 먼저 살펴본다. ‘1차 석유파동’으로 석유가격이 널뛰기하는 상황을 경험한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절약 운동’과 열관리사업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1974년 7월 2일 에너지관리공단 모태인 ‘한국열관리협회’가 설립됐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석유파동을 겪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에너지 정책이 요구됐다. 범국가적 에너지 이용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는 추진 주체로 1980년 7월 4일 에너지관리공단이 발족해 서울 서초사옥에 둥지를 틀었다.

1990년대는 걸프전과 IMF를 겪으며 우리 경제 토대인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기였다. 석유파동이라는 국가 위기와 함께 태동한 에너지관리공단은 연이어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체계적 에너지 관리에 앞장서며 집단에너지 공급 사업을 확대하고 제주도에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등 에너지이용합리화사업 주도 기관으로서 맹활약했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 활동으로 발을 넓히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한 2000년대 들어선 세계가 주목한 녹색성장 흐름에 부응해 신재생에너지센터를 설립하고 온실가스등록소를 개소했다. 또 CDM사업 운영기구를 설치하는 등 에너지에 기후변화를 더해 초록빛 에너지 사회 구현에 박차를 가했다.

에너지정책이 공급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변화하는 최근 들어서는 사회 전반 에너지효율 향상에 힘쓰고 데이터분석센터 개소 등 ICT 기반 에너지수요관리, 에너지신산업까지 활동 폭을 확대했다. 한국에너지공단으로 기관명 변경을 앞두고 에너지 전반을 아우르는 에너지 전문기관 기틀을 마련했다.

◇에너지 신산업 육성 앞장 ‘열정적인 현재’

글로벌 에너지시장이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화됨에 따라 과거 공급 중심 에너지정책으로는 한계에 봉착했다. 국가적으로 새로운 수요관리 중심 정책 패러다임 변화를 요청받고 있다. 에너지수요관리 전문적 지식과 역량을 통해 정부 정책 수립과 관련 시책을 집행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에너지공단 역할이 필요해졌다.

현재 에너지공단은 국가 에너지 목표달성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차질 없이 추진, 그 성과를 지속 관리해 나가고 있다. 기존사업에 담긴 핵심기능 강화와 융·복합을 통한 에너지 수요관리 신시장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정부 에너지 신산업 창출방안에 맞춰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가시적 성과확산을 위해 산업별 진행단계에 맞춰 속도감 있는 제도정비·정책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된 새로운 시스템 보급과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 6대 에너지신산업을 총괄·지원하고 있으며 에너지관리통합서비스, 전기차 서비스 및 충전, 태양광 대여사업, 온배수열 활용 4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이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데는 변종립 이사장 취임 직후 ‘활력·소통·도전’이라는 새로운 경영방침을 수립하고 조직혁신을 위한 미래전략TF를 구성·운영해 경영방침이 조직내부에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지속가능한 미래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사업 패러다임 전환, 수익구조 개선, 외부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등을 담은 ‘108프로젝트’를 수립해 전사적으로 추진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에너지관리 통합서비스, 태양광 대여사업,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 등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에 큰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에너지바우처 등 신규사업 발굴, 자동차 에너지효율센터 건립, 에너지데이터 분석센터 개소와 더불어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신재생에너지연료혼합의무제(RFS)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창출하며 사업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으로 ‘도약하는 미래’

에너지관리공단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 새롭게 태어나 현재까지 이룬 성과에 머물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한다. 기존 기관명이 갖고 있는 권위적이고 수동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미래지향적이고 능동적 가치와 정체성을 가진 한국에너지공단으로 진화한다. 규제와 진흥이라는 기존 사업영역에 에너지복지를 새롭게 더해 ‘규제·진흥·복지’라는 3차원 대국민 에너지 서비스기관으로 비상할 계획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에너지공단은 미래세대를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효율향상과 수요관리, 에너지신시장 창출과 온실가스 감축에 역량을 집중해 전 세계적 화두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지원 위주 기존 에너지 관리에서 벗어나 관련 설비 투자와 첨단기술 개발이 선행되는 에너지효율 향상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나아가 에너지 창조경제 핵심기지로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수송 분야까지 확대, 에너지신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시작해 국민행복을 지키는 따뜻한 에너지복지를 실현하고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전진기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단은 새로운 도전목표를 설정,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하는 에너지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효율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 에너지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의 발자취

자료:한국에너지공단

[기획]한국에너지공단 과거 현재 미래<2>제2창사로 다시 쓰는 ‘한국 에너지 대계’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