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와 그 사촌 육식공룡들이 성공한 이유를 알고자 한다면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을 보면 된다.
피직스닷오알지는 28일(현지시간) 토론토대팀이 티라노사우루스, 일명 티렉스의 이빨이 마치 스테이크를 써는 나이프처럼 톱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수각아목(獸脚亞目)으로 분류되는 이 2족 육식공룡에는 지구상 가장 큰 육상 육식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이빨에 있는 스테이크 나이프같은 톱니를 이용, 효율적으로 먹잇감의 고기와 뼈를 발라내 먹을 수 있었다. 이들은 약 2억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했으며 6천500만년전 공룡시대가 끝나면서 사라졌다.
토론토대 연구팀은 수각아목 8종(種)의 공룡에 대해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 육식공룡의 복잡한 이빨 구조를 밝혀냈다.
이빨 내부의 섬유는 다른 공룡의 고기를 손쉽게 자를 수 있도록 톱니처럼 생긴 이빨의 강도와 수명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배열돼 있었다.
토론토대 고생물학자 커스틴 브링크는 “화석의 증거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이 뼈를 부술수 있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티라노의 이빨은 먹이의 뼈에 박힌 채 발견됐고 이 공룡의 배설물에서는 으스러진 뼛조각도 발견됐다.
이빨에 난 톱니는 ‘뚫고 잡아당기는’ 방식의 식사스타일을 즐기는 공룡이 고기를 먹을 때 살을 자르고 집는 데 가장 유용하게 사용됐다.
연구원들은 강력한 성능의 현미경을 이용해 화석화된 이빨조각을 분석했고 이를 통해 공룡이빨의 화학적 성분을 알아냈다.
이들은 작은 공룡 코엘로피시스, 새처럼 생긴 트로오돈, 알로사우루스, 고르고사우르스,다스플레토사우루스,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같은 육식공룡, 거대한 반 수룡인 스피노사우루스를 조사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같은 공룡의 이빨은 23cm에 이르렀다.
토론토대 로버트 라이츠는 “수각아목공룡의 이빨은 보기보다 훨씬 더 넓고 깊게 나 있어 강하고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형태다”라고 설명했다.
공룡들의 이빨은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이빨이 부서지면 또다른 이빨이 난다.
브링크는 “티렉스같은 거대한 공룡의 이빨이 새로 나는 데는 2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특별히 강화된 이빨은 이빨이 부서지지 않고 턱과의 거리를 적게 해 효율적인 먹이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스틴 브링크는 “비록 공룡과 독자적으로 진화하긴 했지만 3미터나 되는 인도네시아 코모도왕도마뱀은 수각목 공룡의 톱니같은 이빨을 가진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파충류 종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