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에 꽂힌 디스플레이..."수려한 영상미에 반하다"

디스플레이에 문화 콘텐츠를 묶은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에게 검증된 문화 콘텐츠 감성을 전자제품에 입혀 관심과 친근함을 불러 모으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시작한 ‘대한민국 문화유산 사진 공모전’ 접수가 일주일 만에 1000건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27일 2000건을 넘었다. 1인당 3건씩 응모할 수 있는 규칙을 감안하면 700여명 가까이 참가한 것이다. 수상작 20건을 다음달 1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경복궁 야간개장 기간 동안 OLED TV로 상영한다는 특전에 응모작 수준도 매우 높다는 게 관계자 평가다.

삼성전자가 21일부터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간송문화전에 `커브드 UHD TV 영상존`을 마련하고 간송미술관의 주요 작품들을 UHD 초고화질로 선보인다. 2014.03.23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1일부터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간송문화전에 `커브드 UHD TV 영상존`을 마련하고 간송미술관의 주요 작품들을 UHD 초고화질로 선보인다. 2014.03.23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엽서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술관 내 50개 주요 전시품에 마련된 QR코드에 접속하면 세계적 명화를 자신의 사진과 함께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지난해 시작한 인기 작품의 4K UHD(3840×2160) 다큐멘터리 제작 작업도 세계적 작품 복원 기술자와 협업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간송미술문화재단 보유 문화재를 4K로 촬영, UHD TV 고객에 제공하기도 했다.

IT와 문화 결합은 일찍이 일본 업계에서 시작됐다. 일본 NHK와 민영방송 NTV는 1982년 바티칸 시스티나성당 미켈란젤로 천정화 ‘천지창조’ 복원에 900억원을 투입, 복원을 마친 1994년부터 10년간 영상·출판 기록물에 대한 독점 저작권을 행사했다. NTV는 1998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 전용 전시실 마련에도 60억원을 지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모전에 대해 “사진 수준이 매우 훌륭한데다 예상 밖 높은 호응에 공동 주최사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에서도 놀라고 있다”며 “모두가 좋아하는 문화재 사진을 화질을 강점으로 내세운 OLED TV로 보고파하는 참가자 욕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