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아이디어공장`으로…아이디어팩토리사업 본격 시행

전국 대학 10곳에 ‘아이디어 공장’이 들어선다. 대학 젊은 인재가 내놓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계하는 개방형 제작 공간이 만들어진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0일 한국해양대를 시작으로 전국 10개 대학에서 ‘아이디어팩토리’ 사업이 시작된다.

아이디어팩토리는 대학생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개방형 제작 공간이다. 학생이 직접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장비, 작업실,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3D 프린터·스캐너, 레이저 커터, CAD 소프트웨어 등 1인 제조에 필요한 설계·가공·시제품구현 장비를 갖춘다.

지도교수 한 명을 포함해 최소 전담인력 세 명이 배치돼 학생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뒷받침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KAIST에서 아이디어팩토리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올해 10개 대학에서 정식 사업을 진행한다. 10개 대학은 한국해양대를 비롯해 강원대·경일대·서울대·선문대·순천향대·전남대·한국산업기술대·한라대·한양대다. 경일대와 전남대 아이디어팩토리가 이달 말 문을 여는 등 3분기 집중 개소한다. 산업부는 10개 대학 아이디어팩토리에 1년간 3억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아이디어팩토리에서 확보된 기술은 중소기업에 이전하거나 학생 창업 등 사업화로 연계 가능하다. 산업부는 아이디어팩토리 결과물을 실제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을 배치한다.

민간 컨설팅업체, 테크노파크(TP), 비즈니스아이디어(BI)사업화 전문기관, 정부 연구기관 등 전문기관이 우수 아이디어 △비즈니스 모델 기획·컨설팅 △기술 고도화 △기술이전·창업 등을 돕는다.

산업부는 팹랩(Fab Lab) 운영기관 타이드인스티튜트(대표 고산)와 연계해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팹랩은 ‘제작(Fabrication)’과 ‘실험실(Laboratory)’ 합성어로 개방형 공공 제작실이다. 전국 17곳에 설치된 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협력해 사업화 연계 방안을 모색한다.

아이디어팩토리는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KAIST 아이디어팩토리는 학생이 직접 개발한 보급형 3D프린터를 민간 기업에 이전해 출시했다. KAIST 학부생 10여명이 힘을 모아 100만원대 보급형 프린터를 자체 개발했다. 카이디어에 기술 이전 후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제품 출시 후 100대 선주문을 받아 화제가 됐다.

KAIST의 보급형 3D 프린터
KAIST의 보급형 3D 프린터

산업부는 내년에도 신규 대학 중심으로 10개 내외 대학을 아이디어팩토리로 선정해 대학생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