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크스바겐이 도요타를 제치고 상반기 신차 판매량 선두에 올랐다.
닛케이신문은 폴크스바겐이 상반기 가장 많은 신차를 판매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도요타가 1위를 차지하지 않은 것은 4년 만이다.
폴크스바겐은 1~6월 판매량이 504만대로 집계됐다. 신흥국 판매는 주춤했지만 유럽 판매량이 늘어났다. 유럽 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4% 증가한 211만대로 세계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유럽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며 폴크스바겐부터 아우디, 포르쉐 등 그룹 내 브랜드 모두 강세를 보였다.
회사 상반기 실적은 그동안 도요타를 바싹 추격해온 성과로 풀이된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연간 1014만대를 판매해 도요타 1023만대에 다가섰다. 이어 올해 초 도요타가 연간 판매계획을 전년 실적보다 낮춰 잡으며 폴크스바겐이 선두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하반기 폴크스바겐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신흥국 판매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성장 부진으로 올해 연간 판매량 1위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회사는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4% 감소했다. 전체 174만대 중 승용차는 전년대비 7% 줄어든 139만대에 그쳤다. 폴크스바겐 전체 월별 판매량도 지난 4월부터 전년 대비 줄고 있다. 6월에는 4%까지 감소폭이 확대됐다.
상반기 2위를 기록한 도요타는 올 상반기 502만대를 판매했다. 북미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 트럭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며 133만대 판매됐다. 일본 내에서는 경차 세율 인상 여파가 확산되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9.7% 감소한 112만대에 그쳤다.
도요타 역시 하반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주력 동남아시아에 경기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24.9%, 말레이시아 23.6% 등 도요타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