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차별화된 스타트업만의 경영 전략’을 소개한다. 보안·전자 지불 분야 이니텍과 이니시스를 성장시키며 창업 신화를 쓴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실전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는 10년간 창업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이후 5년간 번개장터, 위트스튜디오, 데일리호텔, 텔레톡비, 온오프믹스, 스타일쉐어, 마이리얼트립 등 3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하며 깨달은 바를 책에 풀어냈다. 3000명 이상 창업자, 예비창업자와 공부하며 정리한 자료가 쓰였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벤처기업 수는 올해 초 기준 3만개를 넘어섰다. 1998년 2042개에서 2006년 1만2218개, 2010년 2만4645개 등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창업 동아리 수도 2013년 1833개에서 지난해 2949개로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하는 등 대학가도 창업 열기로 뜨겁다.
이런 창업 붐 속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손에 꼽을 정도인 것은 물론이고 청년이 창업을 진로 선택 시 중요한 대안으로 고민하지만 기업가 정신이 미흡하다는 걱정이다. 그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것은 돈과 아이디어가 아니라며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사업의 본질에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창업 열풍 속에서도 글로벌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경영’에서 찾고 있다. 창업자가 아이디어와 자본, 열정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한 단계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경영자 마인드와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영 공부가 부족하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초기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성공한 대기업 경영 전략이나 해외 기업 사례를 가져다 쓰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적인 스타트업 환경 때문이다. 저자는 지원이나 상생 환경이 부족한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기업가 정신이란 관념이 아니라 행동을 유발시키는 가치관에 뿌리를 둔다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성공한 최고경영자(CEO)가 갖춘 창의성, 도전정신, 리더십, 문제 해결 능력 등 요소는 자기 개발서가 제시하는 원칙적 기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기업가 정신의 요소를 현상보다는 가치관 혹은 사고방식으로 정의한다. 낙관주의, 주도성, 책임감, 결과 중심적 사고 이 네 가지 특징에 주목해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실패하지 않는 창업으로 가는 법, 성과를 만드는 법, 스타트업의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법을 차례로 설명한다. 이 밖에도 차별화된 스타트업 마케팅 전략과 협력자(직원)를 구하는 법,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 생존이 최우선 과제인 스타트업 위기관리 등 실전 내용도 담았다. 마지막으로 경영자 윤리를 강조한다. ‘사장의 윤리는 회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표현하며 성공을 위해서는 사업 본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권도균 지음. 로고폴리스 펴냄. 1만5000원.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