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을 즈음해서 새로운 도약에 관한 이야기가 화두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의 고민들이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전쟁의 피폐함 속에서 빈곤을 벗어나고자 발버둥쳐 왔고, 1960~1970년대 이후부터는 산업화로 국가 성장 주춧돌을 다졌다.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발전된 대한민국을 꿈꾸며 달려왔다. 최근 정부는 광복 70년을 맞아 그동안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해 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과 70선을 선정했다. 1970년대에는 흑백/컬러 TV, 1980년대에는 국산전전자교환기(TDX) 상용화와 DRAM 메모리 반도체, 1990년대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2000년대에는 와이브로(WiBro)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과로 포함됐다. 지속적인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이어진 성과는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발걸음을 뜀박질로 바꾸었고, 급기야는 전통적인 선진국들의 기술속도를 하나둘 앞지르며 세계 최고의 ICT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 누구도 예상치 못한 국가경제 발전 속도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것을 우리 대한민국은 가능함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ITU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ICT 발전지수(IDI) 부문에서 세계 최상위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CT는 2014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0%, 1억달러 수출 조기 달성에 기여 등 경제의 중심에서 그리고 선두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ICT는 특정 분야만을 지칭하는 것에서 벗어나 타 산업과 융합, 상상의 영역을 현실로 구현해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많은 것의 변화 요구, 영역 간 경계 초월 등 사회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검색시장 4분의 3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세계 모바일플랫폼을 양분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고 있는 애플,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 윈도 운용체계와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보유한 MS, 세계 SNS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페이스북 등 기업이 건재하고 있는 미국은 전통적인 강대국으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존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온라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 스마트폰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샤오미, 중국 검색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바이두 등의 중국은 세계 시장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억달러 이상 수입을 올린 세계 인터넷 전화 서비스 업체 스카이프와 실시간 음원제공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 등을 보유하고 미국발 ICT 기업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유럽(EU)은 기성 강대국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큰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마치 치열한 발전 이후 휴식이라도 하는 듯 저성장, 청년실업 급증, 기술 개발 정체 등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은 자칫 우리 노력과 수고는 물론이고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발전된 대한민국 모습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 진입, 중국 등 후발 국가 추격 등 급변하는 세계 ICT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K-ICT’전략을 중심으로 국내 ICT 환경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인재 및 벤처양성, 국내 ICT 생산증가율 향상, 융합서비스 확산, 전략 산업 집중 육성, 중소 및 벤처기업 해외진출 확대 등 ICT가 선도하는 새로운 창조 한국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ICT 사물인터넷실증사업’ ‘K-ICT 평창 ICT 동계올림픽 추진계획’ ‘산업단지 K-ICT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시범사업’ ‘K-ICT 소프트웨어 글로벌 선도전략’ 등이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왔다. 치열함 이후에 찾아온 지금의 국가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다시 한 번 ICT 강국으로 입지를 전 세계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지속적인 ICT 중심 기술 개발, 융합으로 바뀌어갈 국내 산업 구조 및 체질을 개선해 선순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 위기 때마다 극복을 위해 보여주었던 우리 국민의 힘은 우리 대한민국만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도 같다. 이는 어떤 실패에도 무너지지 않고, 작은 성공으로 자만하지 않는 대한민국! 우리의 모습이었다.
이제 우리는 ICT를 기반으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 글로벌 ICT 강국 입지를 공고이하고,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ICT 영역 확장을 위해 달려야 한다. 대한민국만이 가진 무한한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ICT를 통한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이 더욱더 기대된다.
황중연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부회장 jyhwang@kfic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