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무난··· LG유플러스·KT, 웃어··· 요금인하 요구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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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엇갈린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반면에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100% 가까이 늘었다. 실적발표를 앞둔 KT 역시 3000억원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3사 모두 마케팅비가 줄었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동통신 요금인하 요구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은 30일 매출 4조2557억원, 영업이익 4129억원, 순이익 3979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4.4% 감소했다. 작년 연말 망 접속수익 감소와 가입비 폐지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은 300여명 인력 구조조정 비용이 1100억원가량 지출돼 크게 감소했다. 이 비용을 제외하면 SK텔레콤의 순수 영업이익은 5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 영업이익 5160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이라며 “LTE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고 헬스케어, 라이프웨어,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플랫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영업이익이 증가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매출 2조6614억원, 영업익 1924억원, 순이익 115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4.1% 감소했으나 무선가입자 증가와 IPTV 등 유선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익이 96.3% 증가했다.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KT는 5조4000억원대 매출과 3000억원대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통신 3사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은 모두 늘었다. SK텔레콤은 3만6601원으로 1.6%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3만6173원으로 1.5% 성장했다. KT도 3만4000원대 ARPU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증가세가 예상된다. ARPU 증가세는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4G 스마트폰 사용자 1인당 트래픽은 지난해 5월 2.5기가바이트(GB)에서 올해 5월 3.6GB로 1년만에 43% 증가했다.

반면에 마케팅비 지출은 줄었다. SK텔레콤은 7400억원, LG유플러스는 4757억원으로 두 회사 모두 작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KT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입자 뺏기’로 대변되는 번호이동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알뜰폰을 포함한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건수는 1월 75만여명에서 6월 52만여명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마케팅비 지출 감소와 ARPU 증가에 따른 영업익 증가가 나타나면서 통신요금인하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 충북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단말기유통법과 알뜰폰이 정착하면서 데이터요금제 도입,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등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통신 3사 영업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요금인하 여력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이 같은 요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신 3사 2분기 실적(단위:원)

자료:각사, KT는 증권가 추정치. 괄호 안은 전년동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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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