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다. 이맘때 들려오는 폭염, 폭우 등 기상예보에 항상 등장하는 말이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지구 기상 이변을 불러오고 있다. 2100년이 되면 가뭄으로 피해를 보는 인구가 10억명, 홍수 피해는 20억명으로 크게 늘어난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각국은 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세계의 시선은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제21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1)에 쏠린다. 2020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모두 참여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질적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13개 대기업이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앞장서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각 분야 선도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이들이 내놓은 투자 계획만 1400억달러 규모다. 애플도 데이터센터 운영에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자세는 미국 온실가스 감축 정책뿐 아니라 오는 COP21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의 중심에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세계적인 기업이 있는 만큼 그 책임과 역할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지는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6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국내 IT기업 ‘재생가능에너지 성적표’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용 필요성은 모두 공감했지만 구체적 계획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 준비를 돌아봐야 할 때다. 세계에서 주목받는 대한민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