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11월 중국 진출...韓·美 이어 중국, 유럽까지 ‘세계로’

삼성전자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중국에서 상용화된다. 한국과 미국, 유럽에 이어 모바일 결제 격전지로 부상한 중국에서 애플페이와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2일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오는 9월 국내에 출시되며, 11월 중국에 진출한다. 협력사로 중국 최대 결제 사업자인 유니온페이와 손잡았다.

삼성페이는 한국과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시장까지 진출, 애플페이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최근 애플페이는 결제 수수료 문제로 난항을 겪던 중국 진출을 확정하고 조만간 가맹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진출을 위해 기술인력 등을 배치해 중국 최대 결제 사업자 은련과 기술 검토에 착수했다.

중국은 마그네틱 카드 거래 비중이 낮고 IC카드 거래 비중이 월등히 높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 비중도 급증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단독 진출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중국 유니온페이의 NFC결제 인프라와 연동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방식이 아닌 다른 형태로 삼성페이 결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은련과 공동으로 보안 토큰을 만드는 작업도 병행한다.

국내 삼성페이 협력사 관계자는 “유니온페이가 NFC 기반 인프라를 다수 확보했기에 은련카드를 삼성폰에 탑재해 IC 기반 NFC결제 형태로 갈 확률이 매우 높다”며 “IC카드로 MS거래를 할 수 있는 폴 백(Fall-Bcak) 방식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화 시점은 11월이다. 올 하반기 애플페이도 중국 진출을 확정해 삼성과 애플 간 치열한 중국 시장 선점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낮은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일 전략이 필요하다.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한국과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 상용화에 들어간다.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한국과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 상용화에 들어간다.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약국에서 갤럭시S6엣지로 삼성페이결제를 하는 모습.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약국에서 갤럭시S6엣지로 삼성페이결제를 하는 모습.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미국 내 상용화도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삼성페이 관련 인력 채용 공고 두 건을 냈다. 관리자 직급 프로젝트 매니저와 운영상황을 점검하는 사례관리담당이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실제 삼성페이 미국 론칭을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맡는다. SEA는 5~7년 경력 통신업계 출신을 우대한다고 공지했다. 통신 안정성이 삼성페이의 순조로운 안착을 판가름하는 요소임을 드러낸 것이다. 삼성전자 한국 본사와 협력도 주 업무로 명시했다.

사례관리담당은 삼성페이 운영과정에서 파악되는 각종 사례를 수집, 서비스 개선에 활용한다. 이 역시 2~5년 무선통신 분야 기술경력자를 우대한다.

미국에 이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유럽 대륙에서도 삼성페이가 상용화된다. 삼성전자와 마스터카드는 최근 삼성페이의 유럽 시장 조기 출시를 뼈대로 하는 파트너십 강화에 합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지난 6월 ‘삼성 인베스트 포럼’에서 밝혔던 것처럼 ‘하반기 글로벌 전략제품’ 출시에 맞춰 서비스될 것”이라며 “한·미·중 등 세계 각국 론칭을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지만 서비스 개시 시점은 한국과 미국 시장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