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소프트웨어(SW)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다. 하드웨어(HW) 기반 IT공룡들은 날로 확장하는 SW 강자들에게 하나 둘 자리를 내주고 있다. SW 중요성이 높아지는 세상이지만, 새로운 공룡의 독점은 늘 소비자 선택권을 담보로 한다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MS·오라클 같은 대표 SW 공룡은 수년 전부터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거침없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들수록 늘어나는 라이선스 비용과 불리하게 바뀌는 정책에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선 7000억원 규모 DBMS 시장은 오라클이 60% 전후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확고한 독점적 위치에 있다. 명실상부 데스크톱PC 표준 운용체계(OS)인 MS 윈도 시리즈는 98% 이상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공기관을 필두로 독점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SW를 도입해 균형을 맞춰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로 DBMS는 티베로·알티베이스, OS나 오피스는 리눅스나 한컴과 같은 합리적 비용의 SW를 도입해 초기 우려와는 달리 비용절감과 예산감소 효과를 얻고 있다.
DBMS 시장에서는 티베로·알티베이스 등 국산 SW 비중이 2009년 6.9%에서 2013년 10.4%로 성장하는 등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SW 시장은 저작권 단속이 강화되고 변호사를 낀 법무법인이 대행하면서 급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 선택권이 좁아지는 부작용 가운데 하나는 저작권 단속을 하는 SW 가운데 컴퓨터 기반이 되는 OS나 DBMS 시장은 시간을 두고 서서히 단속하지만, 사업하는데 직접적인 제품 제작 도구가 되는 PLM분야(CAD·CAM·CAE·PDM)는 저작권 단속이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 저작권 단속에 걸리면 바로 상품을 제작 할 수 없는 생계형 현실에 특수 분야에서 급격하게 시장이 확대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CAD는 저작권 단속 영향도 있지만 우리 세상을 만드는 건축 설계가 실생활 여러 분야에 적용·확대되고 있다. 리서치 회사 테크나비오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11년에서 2015년까지 3D CAD 연평균 복합 성장률이 14.5%로 급성장해 거대 공룡을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건설·제조·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필수적인 SW CAD 시장에는 아직까지 오토데스크라는 거대 공룡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라이선스 가격 상승과 2016년 예정된 DTS(Desktop Subscription) 임대라이선스 정책변경에 소비자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미 시장에서도 잘 알려져 있고 가격 경쟁력을 지닌 대안 CAD 솔루션 국산 캐디안, 외산 ZWCAD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사용자가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MS와 오라클 사례와 같이 공공기관에서 주도적으로 합리적인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미국 오토캐드와 탁월한 호환성과 성능이 검증된 대안 솔루션 CAD 제품을 많은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 성능 솔루션이라면 공공기관에서 주도적으로 철저한 검증을 거쳐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 국내 CAD 고객 권리를 보호하고 국가 예산을 효과적으로 절감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신향숙 애플앤유 대표 uboo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