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로 모처럼 온 가족이 바닷가로 향했다. 일기예보에 이 지역 날씨가 분명히 ‘맑음’으로 표시됐는데 정작 비가 내려 물놀이를 할 수 없었다. 가족들은 낙담하고 아빠는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저래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럴 때 기상청에 전화를 걸어 일기예보가 잘못됐다며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날씨제보 앱(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지금 시각, 현지 날씨를 기상청에 제보해보는 것은 어떨까. 뻥 뚫려 있다던 도로가 갑자기 막힐 때 사고현장을 제보하는 것처럼 말이다.
날씨제보 앱으로 현장 날씨정보가 실시간 접수되면 기상청은 이를 바로 일기예보에 반영해 더 많은 국민이 잘못된 일기예보 때문에 실망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한다.
기상청이 날씨정보를 공유해 국민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자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는 이 앱은 출시 1년여 만에 7만건 이상 내려받기, 일일평균 15건 제보 실적을 내며 국민 생활 속에 안착해가고 있다.
기상청이 운영하는 기상관측망(570개소)으로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발생·소멸하는 기상현상을 전부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기상청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날씨 상태를 제보하고 이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날씨제보 앱’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제보된 날씨는 실시간 시스템에 표출돼 예보관이 기상현상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기상정보를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기상정보 생산뿐만 아니라 기상연구, 관련 산업 분야에 널리 쓰인다. 무엇보다 기상청 관측지점과 생활 주변 날씨가 다를 경우, 제보된 실시간 날씨정보로 빨리 대체되도록 해 날씨로 인한 국민 피해를 줄인다.
제보 방법은 ‘기상청 날씨제보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고 GPS를 활성화한다. ‘제보하기’ 메뉴를 클릭해 문자·사진·동영상 중 하나로 날씨상황을 작성해 전송하면 된다.
기상청은 하반기에 단풍·첫눈 등 지역별 계절현상 관측자료 제보 활성화를 꾀한다. 지역별 계절현상 최초 제보자, 최다 제보자, 중요 현상 제보자에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일기예보가 맞지 않았다면 날씨제보 앱을 열고, 날씨 파파라치가 돼보자.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