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어버스가 런던과 뉴욕 사이를 1시간만에 여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제트기 특허를 등록했다. 옛 콩코드 영광 재현 여부가 주목된다.
에어버스가 최근 미국 특허청(US Patent and Trademark Office)에 ‘초고속 비행기와 관련 항공 운동력에 관한 방법’에 관한 특허를 등록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및 주요 외신이 4일 전했다.
이 특허는 극초음속 제트기(hypersonic jet)에 대한 내용이다. 최고 시속은 마하 4.5로, 런던과 뉴욕을 한시간만에 오갈 수 있다. 이전에 개발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속도 마하2로 같은 구간을 비행할 때 걸리는 시간은 3시간 30분이다.
특허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이 비행기를 “동체, 동체 양 옆에 붙은 고딕 델타(gothic delta) 형태 날개, 항공기에 동력을 부과하는 모터 시스템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극초음속 제트기는 이륙, 이륙 후 고도 순항, 속도 3000mph 이상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다른 3가지 형태의 엔진을 활용한다. 이륙할 땐 동체 아래에 장착된 한 쌍의 터보 제트기와 후방에 장착된 로켓 모터가 쓰인다. 활주로를 벗어나면 이 극초음속 제트기는 마치 우주왕복선처럼 수직으로 치솟는다.
음속에 도달하기 전 터보 제트기가 꺼지고 비행기 내부로 들어간다. 10만 피트 이상 고도에 다다르면 로켓 모터로만 비행한다. 순항 고도에 진입하면 로켓 모터가 종료되고 동체 속으로 결합된다. 어느 시점에서 날개에 장착된 한 쌍의 램젯(ramjets)이 켜지고, 마하 4.5 속도를 내게 된다. 에어버스는 이 비행기가 보드에 저장된 다양한 형태의 수소로 가동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비행기는 기체에 가해지는 공기역학과 초음속에 도달할 때 만들어지는 소음인 일명 ‘소닉 붐’ 현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설계됐다. 전작인 콩코드 단점을 보완했다는 의미다.
활용분야는 다양하다. 민간용으로는 개인 비행기나 20명 탑승객을 태울 수 있는 여객기 용도다. 군사용에선 특공대 수송용이나 SR71블랙버드 같은 정찰용 비행기가 될 수 있다. 에어버스는 특허에 극초음속기가 특정 대상을 겨냥해 정밀 타격하는 고출력 전자기 펄스 무기로까지 변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특허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될 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비행기 설계와 관련된 기술 중 일부가 실제 차세대 항공기에 활용될 수 있다고 타임지는 내다봤다.
지금까지 가장 빠른 비행기는 콩코드였다. 하지만 콩코드는 좌석 수가 적고 다량의 연료 소모, 극심한 소음 문제와 지난 2000년 추락사고로 2003년 마지막 고별비행을 한 바 있다. 이 제트기는 파리에서 샌프란시스코, 도쿄에서 로스앤젤레스(LA) 등은 3시간만에 오갔다. 대서양을 건널 때 7~8시간이 걸리는 A330 등 기존 여객기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