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구매배송 대행 스타트업 인스타카트, 앱 제조사 ‘웨딩파티’ 인수고용

미국 스타트업 인스타카트가 웨딩 파티 앱 업체를 인수했다.

미국 식품 구매배송 업계의 ‘우버’라 불리는 스타트업 인스타카트가 첫 인수 대상으로 웨딩 파티 앱 업체를 골랐다. 회사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 직접 사용,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사진은 인스타카트 앱 화면.
미국 식품 구매배송 업계의 ‘우버’라 불리는 스타트업 인스타카트가 첫 인수 대상으로 웨딩 파티 앱 업체를 골랐다. 회사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 직접 사용,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사진은 인스타카트 앱 화면.

미국 식품 구매배송 대행 스타트업 인스타카트(Instacart)가 모바일 앱 스타트업 웨딩파티(Wedding Party)를 ‘인수-고용(Acqui-hire)’ 형태로 사들였다고 테크크런치 및 주요 외신이 5일 전했다.

‘인수-고용(Acqui-hire)’ 형태는 스타트업 제품이나 자산가치보다 인재 영입을 목적으로 하는 인수로 실리콘밸리에서 주로 이뤄지는 인수합병 형태다.

정확한 거래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웨딩파티 엔지니어 등 직원 일부가 인스타카트에 합류한다. 인스타카트 앱 및 웹 서비스 중 소비자 측면이나 구매자용 앱, 파트너의 제품 카달로그 등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안드레아 사울 인스타카트 커뮤니케이션 부사장(VP)은 “이번은 우리의 첫 번째 인수”라며 “향후 우리와 함께 고객이나 파트너, 운영팀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팀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카트는 미국 식품 구매배송 업계에서 ‘우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됐다. 상품 개수와 배송시간에 따라 4~10달러를 내면 식품을 회사 직원이 대신 사 배달해준다. 배송 시간이 1~2시간에 불과한 ‘총알 배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내 1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홀푸드, 코스트코 등 대형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벤처투자사로부터 2억2000만달러(약 2581억원)를 투자받아 기업가치 20억달러(2조346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웨딩파티는 결혼식에 초청된 손님이나 친구들과 디지털 앨범에 저장된 결혼식 사진, 영상 등을 공유하는 모바일 앱을 서비스한다. 인스타카트로 합류할 사람은 웨딩파티의 설립자 아자이 카마트, 히마니 아몰리, 고든 맥크레이트 등이다. 히마니 아몰리 웨딩파티 공동창업자는 “앱 서비스를 즉시 종료하지 않고 당분간은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두 업체의 사업 성격은 비록 다르지만 소비자용 경험, 파트너 업체와의 논의 등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웨딩파티는 파트너 업체와 손잡고 커플이 살 수 있는 상품 등을 판매한다. 인스타카트 고객 상당수가 젊은 신혼부부라는 점을 고려하면 데이터베이스(DB) 등까지 활용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이번 인수합병 결정 뒤엔 브랜든 레오나르도 인스타카트 공동창업자의 실제 경험이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든 레오나르도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결혼식 때 이 앱을 활용, 처음 회사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당초 브랜든 레오나르도 공동창업자는 직접 결혼식 사진을 공유하는 응용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지만 웨딩파티 창업자 중 한 명이 노트북PC에 ‘웨딩파티’를 홍보하는 스티커를 붙이면서 이 앱을 만났다. 당시 웨딩파티는 막 서비스를 론칭한 시점이었다. 그 이후 웨딩파티는 60만쌍의 부부와 수백만 고객을 확보했다.

히마니 아몰리 웨딩파티 공동창업자는 “우리는 브랜든과 인스타카트 팀과 매우 좋은 논의를 거쳤다”며 “내부적으로 심각한 고민 끝에 인스타카트 정열과 노력이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