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전서현 기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다. 어린 자녀들에게 최상의 애정을 표현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귀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혹은 입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표현은 왜 없는 걸까.
이렇게 눈의 기능인 `본다`와 관련된 표현들은 동서고금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첫눈에 반해야 사랑이 시작된다"라는 대사로 인간의 본다는 기능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줄리엣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던 로미오는 "내가 지금까지 본 모든 것이여 나를 부정하라"고 토로한다. 즉, 보지 않았더라면 사랑도, 고통도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오감 중 `본다`라는 기능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지배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말들이다.
최근 혜성처럼 등장한 걸그룹 `워너비`는 새로운 볼거리로 대중 앞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7월 20일 `전체 차렷`을 타이틀곡으로 데뷔한 6인조 그룹 `워너비`는 건강한 섹시미의 이미지를 창출, 기존의 걸그룹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청순, 발랄`은 기존 걸그룹의 존재 당위성을 결정하는 이미지였다. 대한민국 사회가 걸그룹에게 강요하는 코드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겠다. 이러한 요소는 걸그룹을 더 이상 성장하지 못 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노래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한편 개별 독립 혹은 해체됐던 멤버들은 기존에 그들에게 입혀진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실패, 다시 걸그룹으로 돌아오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전조 현상과는 확연히 다른 `워너비`의 데뷔가 갖는 의미가 그저 6인조 그룹의 색다른 무대였다는 것 이상의 의미임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바로 대한민국 대중이 성숙한 시선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워너비` 팀에서 `청순, 발랄`의 이미지가 없이도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어디까지나 기우임을 `워너비`팀은 스스로 무대에서 증명하였다.
이들에게 `청순 발랄`의 이미지는 결핍이 아니었다. 이미 그녀들에게 충만한 이미지를 내면화시켜 그것을 `워너비` 고유의 이미지로 숙성과 재구성하여 대중 앞에 선보인 것이다. 즉, 6명이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던 `청순, 발랄`이 한 곳에 모여 오랜 훈련 끝에 성장과 승화됀 모습이 바로 현재의 `워너비`가 창출하고 있는 에너지다.
대중이 6인의 걸그룹이 추는 군무에서 오히려 따듯한 카리스마를 느끼고 그 과정에서 영혼의 안식을 찾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유다. 기존의 걸그룹에게 그들이 강요했던 `청순, 발랄`의 이미지가 스스로 성장하여 감히 쉽게 근접할 수 없는 건강한 섹시미로 컴백한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를 대중은 예리하게 포착, 결코 간과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 현재 6인조 걸그룹 `워너비`는 실시간 검색어를 수시로 장악하는 한편 키워드 주체 그룹도 대학생, 직장인 주부 등 폭넓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너비’의 소속사 제니스미디어그룹 강준 대표이사는 "걸그룹 워너비팀은 대중에 대한 믿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며 "이미 대한민국은 한류를 중심으로 글로벌 정책에 반은 성공한 시점에 와 있다. 이러한 전조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음원을 제공하고자 하는 `워너비`의 노력을 대중이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내포하고 있었다 "며 걸그룹 `워너비`의 기본 정신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강 대표는" 걸그룹 `워너비`는 한 번 인기를 얻었다고 그 이미지에 안주하는 모습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 `전체 차렷`과 함께한 군무 외 앞으로도 다채롭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임을 밝혔다.
이러한 강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대중에게 새로운 과제를 내주었다. 걸그룹 `워너비` 팀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지 지켜보는 것이 그것이다. 글로벌한 성장세와는 달리 획일화되고 기존의 이미지만을 강조하는 대한민국 문화에 걸그룹 `워너비`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존재가 될지 이들의 미래를 점쳐 본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전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