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VoD 무단사용 실태파악 예고···KT와 정면충돌

문화방송(MBC)이 KT를 상대로 주문형비디오(VoD) 무단사용 여부를 조사하는 현장 실사에 나선다. KT가 무한도전 등 MBC VoD를 무단으로 서비스했다는 혐의다.

MBC, VoD 무단사용 실태파악 예고···KT와 정면충돌

MBC는 KT를 대상으로 7일 서울 광화문 사옥을 직접 방문해 VoD 무단 사용 실태 파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가 유료방송을 대상으로 콘텐츠 이용 실태를 조사하는 초유의 사태다.

MBC는 “지난 6월 KT를 대상으로 무단 VoD 서비스 중단과 상세 자료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KT는 자료 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자료 제공·열람을 명시한 양사 계약에 따라 직접 사태 파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BC는 KT로부터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상세 이용 데이터를 매주 제공받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시 실시간 이용 현황을 직접 열람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KT는 VoD 무단 사용에 관해 계약 위반을 인지하면서도 VoD 광고료를 (MBC에) 배분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해명했다”며 “미비한 시스템 때문에 세부 자료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사 과정에서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