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전 위메이드 대표가 게임업계로 돌아왔다. 2년 만에 엔진 대표로 현업에 복귀한 그는 ‘퍼블리싱 플랫폼’이라는 흔치 않은 사업모델을 꺼내 들었다. NHN 시절 동지들과 함께 다시 게임 비즈니스에 시동을 걸었다.
![[이사람] 남궁훈 엔진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508/712160_20150806181535_538_0002.jpg)
남궁 대표는 우리나라 게임사에서 매우 독특한 인물이다. 대학 졸업 후 삼성SDS에 취직한 그는 당시 한게임 창업에 참여해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산업 태동기를 일궜다.
NHN 시절 한국과 미국에서 경영자로 활동한 그는 2009년 당시 CJ그룹에 인수된 넷마블(CJ인터넷) 대표를 거쳐 2012년 위메이드 대표까지 맡으며 게임업계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
경영자로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던 그는 2013년 돌연 ‘게임인재단’을 설립하며 공익사업에 투신한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게임업계 위상을 높여보자는 취지였다. 매 분기 우수게임을 선정해 시장과 펀드를 조성하는 등 쉽지 않은 일을 척척해냈다. 폐쇄적인 게임업계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도 전개했다.
남궁 대표는 현업 복귀 이유로 ‘아쉬움’을 꼽았다. 남궁 대표는 “게임인재단 시절 외곽에서 개발사를 대하다보니 사업, 마케팅 등 핵심적인 부분을 도울 수 없어 갈증이 컸다”며 “엔진을 통해 중소·독립 개발사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투자·소싱·마케팅·기술지원 등 게임 개발사별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80~90% 제작이 진행된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UI, UX 마감을 시작해 테스트, 서비스 론칭, 시장 연착륙을 돕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다. 수익 분배는 계약에 따라 달리하는 데 개발사 분배 비율을 높일 수도 있다.
그는 최근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와 이를 론칭하는 퍼블리셔 간 사업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높다고 강조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개념이 혼재되면서 각각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모바일 게임은 라이프사이클이 온라인에 비해 짧아 제대로 게임을 서비스 하려면 개발과 퍼블리싱 양쪽에서 동시에 역량이 요구된다”며 “대형 회사가 아닌 이상 이 같은 역량을 보유하기란 힘들다”고 짚었다. 중소 개발사와 독립 개발사를 상대로 엔진이 해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엔진의 목표는 게임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보조하는 솔루션 집단으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모바일 시대가 시작되며 예전처럼 (온라인)게임하나 개발해 5년, 10년 비즈니스할 수 있는 시절이 아니”라며 “여전히 과거 PC온라인 시대 퍼플리싱 사업에 멈춰 있는 구조를 바꿔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