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Joyn) 잃은 이통 3사, 표준 문자플랫폼 만든다

이동통신서비스 3사가 새로운 문자플랫폼을 만든다.

회사 간 플랫폼이 서로 달라 문자 전달 시 생길 수 있는 시스템 오류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통화 중 파일전송 등 일부 기능도 개선한다. 메신저플랫폼 ‘조인(Joyn)’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문자서비스 본연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표준 문자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최근 3사 공동작업을 시작했으며 구체적 개발 콘셉트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메신저서비스 ‘조인’ 프로젝트가 사실상 실패함에 따라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려는 취지”라며 “이제 막 아이디어 공유를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조인은 카카오톡, 와츠앱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 급성장하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도로 내놓은 국제표준 메신저플랫폼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상용화한 것이다. 문자서비스를 개선했다는 의미에서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라는 이름을 붙이고 메신저 앱에 대항했다. 하지만 출시 1년이 넘도록 이용률이 0.1%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중심요금제에서 문자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이동통신 3사는 우선 ‘문자’ 본래 역할에 충실하도록 3사 문자플랫폼을 통일할 방침이다. 그동안 3사가 각자 고유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타 이통사로 문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 표준플랫폼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음성통화 중 영상이나 사진파일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등 기존 문자서비스와는 차별화된 기능도 구현한다. 연내 기술개발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이동통신 3사가 표준 문자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3년 전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메신저플랫폼 실패를 인정하고 고유 강점을 가진 ‘문자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3사가 2012년 12월 공동 출시한 메신저서비스 조인은 완전 종료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9월 30일 조인서비스 제공을 완전 중단한다. 기존 가입자는 자동으로 일괄 해지된다. SK텔레콤은 6월 이후 출시한 신규 단말기부터 조인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조인서비스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있으며 서비스 공식 종료시점을 검토 중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문자서비스와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며 “좀 더 편의성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