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이 ‘좁다’며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는 기업의 선두에 LG생활건강이 있다.
LG생활건강은 일본, 중국, 미국, 대만, 베트남 등에 해외 법인을 갖추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중동 등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K-뷰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발빠른 시장 공략으로 LG생활건강의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까지 늘어났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고급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가 지난해 연매출 전년 대비 110% 이상 급성장했으며 허브화장품 빌리프, 에코 화장품 비욘드 등 차별화된 신규 브랜드의 해외 유통망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해 가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찾아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은 상해법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상해법인을 중심으로 항주·남경·북경 등 중국 내 17개 영업팀(소)를 운영 중이다. 또 백화점 340여 매장과 전문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중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최고 수준의 화장품 생산 설비를 갖춘 중국 항저우 현지 공장이 2000년 중국 정부 승인 ISO 9001, 2011년 ISO 22716 인증을 획득하면서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LG생활건강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는 고급 한방화장품 ‘후’이다. ‘후’는 중국에서 2006년 9월 런칭한 뒤 현재 상해의 ‘빠바이빤(八百伴), ‘쥬광(久光)’, 북경의 ‘앤샤(燕莎)’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 1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1, 2012년 연평균 약 30% 매출 신장, 2013년 전년 대비 88% 이상 급성장했다. 2014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약 143%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의 뒤에는 한국 드라마, 영화, 가요 등이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한류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 한류 스타처럼 화사하면서 자연스러운 피부결을 연출해 주는 한국 화장품이 덩달아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한 것.
LG생활건강 수출 판매 1위 제품인 ‘후 비첩 자생 에센스’는 일명 ‘이영애 에센스’로 불리며 한류 열풍의 힘을 톡톡히 본 케이스다. ‘후 비첩 자생 에센스’는 궁중 한방처방의 3대 비방에서 비롯된 ‘공진비단’ ‘경옥비단’ ‘청심비단’ 등의 궁중처방을 담은 고기능 한방 에센스로 한류 열풍에 탄력을 받아 한방화장품에 선호도가 높은 아시아 여성들을 공략, 급성장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여성들의 고급화, 고소득화 추세로 인해 고가의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사업에 철저한 ‘고급화 전략’과 ‘VIP 마케팅’ 전략을 내걸었다. ‘후’도 글로벌 브랜드가 흉내낼 수 없는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전략적인 키워드 내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VIP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상해, 항주, 남경, 북경, 중경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 내 주요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실시하고, VIP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후 비첩 자생 에센스’ 등의 베스트셀러 품목의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류 스타 마케팅으로 배우 이영애를 ‘후’ 화장품 모델로 2006년 전속 계약을 맺은 이래 현재까지 10년여 동안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서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 화장품’으로서 글로벌 고급 화장품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류 대표 궁중 한방화장품으로 글로벌 고급 브랜드 입지 강화
홍콩에서는 명품백화점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타임스퀘어점과 IFC몰 등 프리미엄 상권에 지난해 말 2곳에 ‘후’ 매장을 열었고 올해 4월 홍콩 내 최대 쇼핑몰 하버시티 ‘레인 크로포드’에 추가로 1개 매장을 열어 막강한 소비력의 중화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홍콩에서 후 브랜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7% 성장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측은 “홍콩 화장품 시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홍콩 방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통한다”며 “‘후’는 홍콩 매장을 집중 육성해 전세계 트렌드세터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K-뷰티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여성의 피부에 적합한 차별화된 한방 기술력과 한국 전통미를 살린 세련된 디자인을 내세워 까다로운 중화권 여심(女心)을 사로잡아 글로벌 브랜드들과 당당하게 경쟁한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