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크고 작은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벤처 투자사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인아시아는 해외 벤처 투자자가 필리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시장 허브로 삼기 적합하다는 평가다.
필리핀 스타트업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세계 투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아이사 미제노가 설립한 살트(SALt)가 있다. 지속가능한 대체 조명 회사(Sustainable Alternative Lighting Corporation)의 약자로 소금물 한 컵으로 8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조명을 만들고 있다.
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를 개발하는 서르파스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필리핀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 규모는 3000만달러(약 350억원)로 필리핀 스타트업 역사상 가장 컸다.
얼 발렌시아 아이디어스페이스재단 설립자는 “필리핀은 신흥 시장 문제점을 기술로 풀어내는 선두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벤처캐피탈 업체는 기술 중심 필리핀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젊고 영어를 사용하는 필리핀이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으로 옮겨가는 발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나 이집트, 네덜란드 등 해외 업체들도 필리핀 스타트업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필리핀 정부도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허브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알프레도 야오 필리핀 산업통상회의 회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아세안 국가들로 진출하기 위한 허브 국가로 필리핀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필리핀 또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