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와 여름 휴가철까지 치열한 서비스와 요금인하 경쟁을 펼친 이동통신 3사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금까지 도입한 신규 제도와 서비스를 세분화한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데이터중심요금제’도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사용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신규 데이터요금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 중저가폰’ 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이 고객층을 겨냥한 이통사 단독 전용폰 출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1종 이상의 전용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 이외에 중국 등 해외 제조사가 프리미엄 중저가폰 대열에 합류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2분기 실적에서 마케팅비 지출이 크게 줄어든 이통 3사가 어느 방향으로 지출을 늘릴지도 관심거리다. 3사 모두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10% 이상 마케팅비 지출이 감소하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776만명 가운데 LTE 가입자 비중은 66.7%다. 성장여력이 충분하다. LTE 가입자는 1인당 평균수익(ARPU) 증가에 핵심 역할을 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일 대폭 강화된 방송통신 결합상품 규제 개선안을 들고 나온 것은 변수다. 결합상품은 이통사가 가입자를 묶어놓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개선안에서는 무선과 유선 모두 약정기간을 2년으로 통일한 ‘표준약정기간’ 제도를 도입한다. 기존에는 무선과 유선 약정기간을 달리해 최장 6년간 가입자를 묶어두는 게 가능했지만 이제는 힘들어졌다. 더욱이 ‘방송 공짜’ 등의 영업도 할 수 없게 된다. 변화된 결합상품 규제 환경에서 이통 3사가 어떤 마케팅을 펼칠지 주목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