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다. 도요타 등 자동차 3사가 일본 주요기업 연구개발 투자를 이끌 전망이다.
닛케이신문은 올해 일본 주요 기업 연구개발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연구개발비는 작년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6년 연속 증가세다.
268개사 연구개발 투자액은 총 11조7940억엔(약 110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중 3분의 1이 넘는 111개 업체는 올해 역대 최대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적이 좋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올해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겠다고 한 기업은 일본 자동차 업체였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업종은 전체 연구개발 투자비 약 3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6.1% 늘어난 수치다.
도요타자동차, 혼다, 닛산 3개사는 투자 상위권을 차지했다. 도요타는 1조500억엔(약 9조8500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한다.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집중 투입한다. 안전운전이나 자율주행 등 센서와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계 엔지니어링 기업은 지난해보다 8.5% 투자비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업체가 역대 최고 금액을 투자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작년 대비 16.1% 늘어난 900억엔(약 8400억원)을 투입한다. 항공기 개발에 중점 투자하고 차세대 가스터빈 개발로 발전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IHI는 지난해보다 21.6% 늘어난 450억엔(약 4200억원)을 투자한다. 성장분야인 항공기 연구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보잉 차기 대형 기종을 위한 엔진을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동 개발하는 비용이 포함됐다.
일본 소재 화학 기업도 절반 가까운 34개사가 역대 최고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레이는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1800억엔(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 신에너지산업 부문에 대거 투입한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은 “소재 개발은 안정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체별로 해외 연구개발 거점도 확대한다. 전체 중 20.1%가 신설,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12.8%보다 비중이 크게 늘었다. 혼다는 올해 초 미국 연구개발 거점을 확장했다.
<일본 기업 연구개발 투자비 상위 5개사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