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린 한류문화 축제 ‘케이콘 2015’가 성황리에 끝났다. 다소 성급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행사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4월 일본을 시작으로 7월 LA, 뉴욕에서 열린 케이콘에는 9만명이 찾았다. 외신 반응도 뜨거웠다. 뉴욕타임스마저 기사를 내보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매체는 K팝 팬들이 기절할 정도로 황홀해했다고 전했다.
문화가 지닌 경제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CJ그룹은 케이콘 2015 경제적 가치를 55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대자동차 아반떼 약 4만대, 삼성전자 갤럭시S5 약 92만대 수출금액에 버금간다. 이 같은 평가는 우선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호감 형성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 제품 수출 증대 효과는 4514억원으로 추산됐다. NBC, CBS, LA타임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세계 150개 이상의 미디어 노출 효과도 긍정적 평가에 한몫했다.
문화는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다. 그 자체로 전세계가 소통하는 공통언어다. 외국어를 읽고 말하지 못해도 감동을 전하고 받을 수 있다. 감동이 있는 영화와 뮤지컬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을 수 있다. 이 때문에 K팝과 드라마, 한국 영화는 어느덧 우리나라 대표 수출사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푸른눈 K팝 팬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우리 노래를 듣는다. 남미 여성 팬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을 소비하며 K팝 음악을 즐긴다. 한국 드라마에 매료된 채 여행길에 오른다.
케이콘처럼 문화를 기반으로 한국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이 등장해야 한다. 문화가 가진 잠재력과 가치는 하드웨어 상품 수출과 직접 비교는 힘들다. 문화상품 수출은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소비재뿐 아니라 IT전자제품 수출 등 후방산업을 견인한다. 장기적으로 다양한 문화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