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정보기술 업계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화제다. 본사 감사와 경영진 교체 등 한국MS에 불고 있는 변화가 심상치 않다.
이상기류가 외부 감지된 건 지난 4월이다. 한국MS 본사감사 소식이 업계에 전해졌다. 감사는 수시로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특별했다. 이전과 달리 다수 MS 협력 업체를 조사하고, 기간도 수개월을 넘겼다.
여러 해석이 나왔다. 영업 문제부터 소프트웨어 밀어내기 등 규정위반 사항이 발견돼 경영진이 곧 책임을 지게 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던 중 6월 한국MS 대표가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또 부사장 4명 중 3명이 지금까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사장 1명이 올 초 먼저 사직 의사를 전했다. 다른 두 명은 최근 퇴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MS 측은 경영진 잇단 퇴장이 감사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감사받은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최근 인사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뿐 비리나 규정 위반과는 거리 있다는 설명이다.
인사는 내부 사정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실체를 외부에서 알기란 쉽지 않다. 최근 일련의 일들에 관심이 쏠리는 건 한국MS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보일지 궁금해서다.
한국MS는 ‘아니면 말고’식 라이선스 침해 주장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일례로 한국MS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에 클라이언트 접속 라이선스(CAL)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아직 고소·고발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국MS는 고객과의 협의로 원만히 해결한다는 입장이지만 수익창출에 우선해 지식재산권 침해를 제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관행을 떨쳐내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한국MS 감사가 전과 달리 강도 높게 느껴졌다는 후문이다. 한국MS가 비판을 달게 받고 고객과 시장에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